"50세 이상만 입장하세요"…디스코 페스티벌 접수한 어르신들 [뭔日있슈]
도야마현에서 열린 '오바바 디스코'
활기 불어넣는 지자체 시니어 이벤트로 주목
지난주 주말 일본 도야마현에서는 디스코 페스티벌이 열렸습니다. 특이한 점은 참가 연령인데요. 연령 제한을 '50세 이상'으로 뒀습니다.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 디스코 붐을 기억하는 세대들만 입장을 받겠다는 것인데요. '이 나이에 어떻게 춤추나'라는 걱정 없이 페스티벌에 참여했다는 것이 참 재미있습니다. 디스코 페스티벌은 요즘 일본 지자체의 장년층 복지 사업으로도 떠오르고 있는데요. 이번 주는 일본 중장년을 사로잡은 디스코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도야마현에서 열린 이번 페스티벌은 'OBABA(오바바) 디스코'입니다. 오바바는 일본어로 할머니를 부르는 말인데요. 어르신 감성의 디스코 축제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제 나이가 있어서라는 말은 잊고, 추억의 음악에 몸을 맡기자'가 홍보 문구였는데요.
보통 페스티벌은 해가 지고 나서부터가 진짜 재미있는 시간인데, 이 디스코 파티는 오전 10시~오후 12시가 1부, 오후 2시~4시가 2부인 건전한 2부제 낮 행사로 진행됐습니다. 음주나 흡연도 전면 금지했죠. 혹시 참가자들의 신체에 무리가 될 가능성도 고려해 간호인력도 현장에 배치했습니다. 현장 음악은 1980년대부터 DJ 생활을 이어온 장년 DJ '타테즈카2000'이 맡았죠. 실제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이 손에 야광봉을 들고 'YMCA' 등의 음악에 몸을 흔들고, 후렴구 '떼창'까지 완벽하게 소화했습니다.
왜 많고 많은 장르 중 디스코 페스티벌이 되었을까요? 일본의 버블경제 시기와 떼놓을 수 없는 것이 디스코텍이기 때문입니다. 디스코텍에서 밤새 춤추고, 돈다발을 흔들며 집 가는 택시를 잡는 것이 당시 젊은이들의 모습이었다고 하는데요.
가령 1991년 개장해 1994년까지 영업했던 도쿄 디스코텍 '쥴리아나 도쿄'의 경우 2000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해요. 정장 원피스 차림에 부채를 들고 디스코를 추는 것이 이 시기를 상징하는 장면이 됐죠. 우리나라 '셀럽파이브'가 리메이크한 '셀럽이 되고 싶어'에 등장하는 옷차림이 당시의 분위기를 재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일본의 60~70대가 이 시기 열심히 춤추러 다녔던 분들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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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디스코 파티는 최근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시니어 이벤트가 됐습니다. 지난해 이바라키현에서는 농촌 지역 시니어 세대들에게 활기와 기쁨을 다시 느끼게 하고 싶다며 디스코 페스티벌을 열었고요. 오사카에서도 빛나던 시절을 추억하자며 이런 행사를 열었죠.
기업들도 관심이 많습니다. 시니어 세대 만남을 주선하는 결혼정보회사에서는 올해 2월 롯폰기에서 '디스코 결혼 파티'를 주최하기도 했습니다. 추억의 디스코를 즐기며 비슷한 나이대끼리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 안에서 인생의 후반을 함께할 사람을 찾자는 취지라고 해요.
디스코가 이제는 '옛날 음악'이 됐을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는 가장 뜨겁게 살았던 시절의 배경음악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디스코 파티는 노년의 축제가 아니라, 끝나지 않은 청춘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지난 23일 도쿄 닛케이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사상 첫 6만엔대를 돌파했습니다. 인공지능(AI), 반도체주가 장을 이끌고 있는데요. 중동 정세에 대한 긴장감으로 빠져나갔던 투자 자금이 휴전 연장으로 다시 유입되는 모습입니다.
▶日 정부, 살상 무기 수출 막는 '5유형' 폐지
다카이치 정부가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허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동안 정부는 수출 가능한 장비는 구난, 수송, 경계, 감시, 소해(바다 기뢰를 없애는 일) 5유형으로 제한했는데요. 이 5유형 원칙이 없어지면서 살상 능력이 있는 무기 수출도 허용됩니다. 그간 일본 내부에서는 자국 방산기업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만, 사실상 방위력 증강을 통해 전쟁 가능한 국가를 만들려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된 곰 피해…경찰관도 공격
지난 21일 이와테현 계곡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경찰이 곰에게 습격당해 부상당했는데요.. 경찰이 습격당한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선 곰에게 습격당해 사망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의 시신도 발견됐습니다. 매년 곰이 가게나 민가를 습격해 경제적 피해도 발생하고 있는데요. 곰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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