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물대장상 제2종근린생활시설 등록
향후 박물관 운영 가능 여부 쟁점
서울 은평구 은평한옥마을에 개관을 준비 중인 '대한박물관(Korea Museum)'이 중국 역사 관련 전시물로 채워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한국 전통문화 거점으로 꼽히는 은평한옥마을 내 시설이 '대한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도 실제 전시는 중국사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은평구와 서울시도 대응에 나섰다.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한창 공사 중이었다"고 밝혔다. 서경덕 페이스북
24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누리꾼의 제보를 통해 알게 됐다"며 "현장을 직접 방문해 보니 한창 공사 중이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전시장 안으로는 출입할 수 없었지만, 입구에서 바라봤을 때 중국 기마병으로 보이는 전시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대한박물관 측 안내문에는 신석기 시대를 시작으로 춘추전국시대와 진·한·당·송·명·청 등 중국사의 흐름에 따라 유물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는 중국 진시황릉 병마용을 연상시키는 전시물도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잠은 어떻게 자나" 13평 아파트에 6명…강남 '로...
서 교수는 해당 시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역사 전시 공간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은평한옥마을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명소"라며 "한국 역사 전시 시설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간판은 '코리아 뮤지엄(대한박물관)'인데, 박물관 안에 들어가면 중국 역사를 마주하게 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어떤 취지로 이 박물관의 이름을 '코리아 뮤지엄'으로 지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명칭은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평구 "개관 이후 현장점검…위반 확인 시 행정절차 진행"
논란이 커지자 은평구는 해당 시설이 현재 '미등록 사설 박물관'이라고 밝혔다. 구청에 따르면 지난 17일 현장 점검에서 이 건물의 본래 용도와 실제 사용 형태가 다를 가능성이 확인됐다. 해당 용지는 건축물대장상 제2종 근린생활시설로 분류돼 있어, 박물관과 같은 문화·집회 시설 운영이 가능한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은평구는 '대한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중국 역사 유물을 전시할 경우, 외국인 등 방문객이 중국사를 한국사로 오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청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평구청
원본보기 아이콘은평구는 대한박물관이 다음 달 개관한 이후 추가 현장 점검을 실시해 실제 운영 형태와 용도 적합성을 확인할 방침이다.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방문객 오인 가능성에 대한 검토도 이뤄질 전망이다. 은평구는 '대한박물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실제로는 중국 역사 유물을 전시할 경우, 외국인 등 방문객이 중국사를 한국사로 오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구청은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표시광고법 위반 여부를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은평구는 "은평한옥마을은 오랜 시간 조성해 온 한국 전통문화의 거점인 만큼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면서도 "현행법상 개관 이전에 취할 수 있는 행정적 조치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등록 사설 박물관 관리 사각지대 지적도 제기
서울시도 박물관 측에 설립 목적과 운영 계획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서울시는 은평구와 협조해 해당 용지가 박물관 운영에 적합한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물관 측은 아직 논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미등록 사설 박물관 관리 체계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사설 박물관이 서울시 관리 박물관으로 등록되면 시 차원의 정기 조사를 받지만, 등록 자체가 의무 사항은 아니다. 이 때문에 미등록 시설의 운영 실태를 사전에 파악하거나 관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해당 시설이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역사 전시 공간으로 오인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은평한옥마을은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명소"라며 "한국 역사 전시 시설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경덕
원본보기 아이콘문화계 안팎에서는 은평한옥마을이라는 공간적 특성과 'Korea Museum'이라는 영문 명칭을 고려할 때, 전시 내용과 명칭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혼선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은평구와 서울시의 추가 점검 결과에 따라 대한박물관 논란은 용도 위반 여부와 명칭 사용 문제를 둘러싼 행정 조치로 이어질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