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정상 국빈만찬
또 럼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李 "100개의 강이 모여 바다 이룬다"
李 "협력 물줄기, 공동번영 큰 바다서 만날 것"
원전·반도체·인프라 등 전방위 협력 긴밀히 추진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국빈만찬에서 서로의 속담을 주고받으며 양국 협력 의지를 부각했다. 또 럼 서기장이 한국 속담인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를 언급하자, 이 대통령은 답사에서 '100개의 강이 모여서 하나의 바다를 이룬다'는 베트남 속담으로 화답한 뒤 "대한민국을 가로지르는 '한강'과 하노이를 품고 흐르는 '홍강'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오늘 우리가 함께 나눈 비전과 약속들은 수많은 협력의 물줄기가 돼 흐르고 마침내 양국 공동 번영이라는 큰 바다에서 함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주최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주최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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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베트남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국빈만찬 답사에서 "베트남의 역동적인 성장과 도약의 여정에 우리 대한민국이 신뢰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로서 함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대베트남 협력 확대 의지를 거듭 밝혔다. 특히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성장 분야 협력을 심화하고, 원전·철도·도시개발 등 핵심 인프라와 자동차·전기전자·반도체 등 전략산업 전반에서도 인재 양성과 기술 협력을 아우르는 전방위 협력을 긴밀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동행한 김 여사는 빨간 한복 상의에 노란색 치마를 입었고, 또 럼 서기장 부인 응오 프엉 리 리 여사는 푸른 계열의 옷 착용했다. 이 대통령은 붉은 넥타이, 또 럼 서기장은 푸른 넥타이를 맸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여름에 서기장께서는 우리 정부의 첫 국빈으로 대한민국을 방문해주셨다"며 "제14기 지도부 출범 이후 우리 부부를 첫 국빈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신 당서기장님과 베트남 국민 여러분께 대한민국 국민들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이 2013년 성남시장 시절 탄호아성과의 우호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처음 베트남을 찾았던 일을 거론한 뒤 "당시 봤던 수많은 가능성이 오늘날 괄목할 만한 발전으로 이어진 모습을 보면서 베트남의 저력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고 했다.


양국의 오랜 인연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는 베트남 리 왕조의 이용상 왕자가 고려에 정착한 지 800년 되는 해"라며 "작은 교류로 시작된 양국의 인연은 이제 연간 500만명이 서로 오가는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1만여개의 한국 기업 현장에서, 7만5000여명의 베트남 유학생이 공부하는 한국 대학에서, 그리고 10만 한국·베트남 다문화가정의 삶 속에서 양국은 일상을 함께하며 깊은 유대와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 방문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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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평화의 가치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의 번영과 미래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토대"라며 "전쟁의 아픔을 딛고 발전을 이뤄낸 우리 양국은 평화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대화와 타협의 중요성에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위대한 항해에 대한민국은 언제나 변함없는 동반자로서 베트남과 함께하겠다"고 했다. 답사를 마친 이 대통령은 베트남어로 건배사인 '당신의 건강을 위하여!'라는 의미의 "쭉쓱쾌"를 외치며 또 럼 서기장과 잔을 맞댔다.


또 럼 서기장도 앞서 환영사에서 "협력의 힘에 대해 이야기할 때 한국인들은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베트남 사람들은 '나무 한 그루로는 산을 이룰 수가 없지만, 나무 세 그루가 모이면 높은 산을 이룬다'는 비유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럼 서기장은 양국의 문화적 유사성과 정치적 신뢰, 상호 보완적 경제 발전을 양국 관계의 견고한 토대로 평가했다.


특히 그는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베트남과 한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또 럼 서기장은 "양국 관계가 높은 수준의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 경제·무역·투자·과학 협력은 물론 인적 교류까지 폭넓게 발전해 왔다"며 이 대통령이 베트남의 새 지도부 공식 출범 이후 처음 맞는 국빈이라는 점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또 럼 서기장은 베트남이 한국의 동남아 최대 경제 파트너이자 세 번째 무역 파트너이고, 한국은 베트남의 최대 투자국이자 주요 무역·관광·노동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그는 "과학기술, 혁신, 디지털 전환, 에너지,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이 넓어지고 있다"며 "한국 거주 베트남 국민 약 35만명과 베트남 거주 한국 국민 약 20만명 등 활발한 인적 교류도 양국 관계를 떠받치는 기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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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만찬장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 등이 기업인들도 함께해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추진되는 전략산업·인프라 협력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환영 국빈만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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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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