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촉감 장난감 '니도' 대란
오픈런은 기본, 몸싸움도 불사
최근 미국에서 촉감 장난감 '니도(NeeDoh)'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이례적인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일부 제품은 정가의 수십 배에 거래되는 등 과열 양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구매를 위해 매장 개장 전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은 물론, 이를 사기 위해 몰려든 소비자간 몸싸움까지 벌어지는 모양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완구업체 쉴링(Schylling)이 약 10년 전 출시한 니도는 말랑하고 늘어나는 촉감을 특징으로 하는 피젯 토이(손 장난감)다. 손으로 쥐었다 놓으면 원래 형태로 돌아오는 단순한 구조지만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힐링 아이템'으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급증했다.
대표 제품인 '니도 나이스 큐브'는 공식 판매가가 약 5.99달러(약 8000원) 수준이지만 중고 거래 플랫폼 이베이에서는 최대 500달러(약 73만원)에 거래되며 가격이 급등했다.
'놀이'가 된 구매
이번 열풍의 배경에는 SNS 기반 소비 확산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매장 오픈 전부터 줄을 서는 '니도 헌팅'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구매 행위 자체가 하나의 놀이이자 인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현상은 제한된 공급에 소비 경험이 결합하며 희소성이 확대된 사례로 해석된다. 제품의 기능보다 화제성과 참여 경험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감정 소비와 피젯 토이의 부상
니도의 인기 배경에는 '감정 소비' 트렌드도 자리하고 있다. 부드러운 촉감을 반복적으로 느끼는 행위는 긴장 완화와 스트레스 해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피젯 토이가 불안 완화 도구로 기능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적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은 집중력 향상이나 감각 조절을 위해 해당 제품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열이 부른 부작용도
문제는 수요 폭증이 공급을 압도하면서 시장 왜곡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쉴링 측은 "올해 9주 만에 1년치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밝혔으며 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품 유통과 사기 거래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정품 여부가 불확실한 제품이 유통되며 소비자 피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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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 매장에서는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충돌이 발생하면서 판매를 중단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또 감각 조절이나 치료 목적으로 제품을 사용하던 아동들이 오히려 제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유행 소비가 실수요를 잠식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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