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분양가 1년간 16.6% 상승
올해 3월 3.3㎡당 3302만원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1년 만에 16%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3월 기준 수도권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302만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3217만원보다 2.6% 올랐다. 1년 전 2832만원과 비교하면 16.6% 뛰었다.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환산하면 서울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는 데 평균 11억원 안팎이 든다는 뜻이다.
분양가 상승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강화된 건설 기준 적용 등이 꼽힌다. 여기에 고금리 기조에 따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이 분양가에 전이됐다.
집을 지을 땅도, 새로 지어지는 집도 줄어들고 있다. 올해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작년보다 15.1% 줄어든 11만2064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주택 공급의 선행 지표인 인허가 물량도 올 2월 누계 기준 작년보다 24.6% 줄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가가 높더라도 미래 가치가 확실한 단지에는 청약자가 몰리고 있다. 리얼투데이는 "분양가가 오를수록 수요자들은 자산 가치의 확실한 안정성을 찾는다"며 "브랜드는 물론 역세권 입지, 우수한 학군, 확실한 개발 호재 등을 고루 겸비한 단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서 분양한 '안양역 센트럴 아이파크 수자인'은 전용 84㎡ 분양가가 12억6000만원을 넘겼지만 1가구 모집에 182명이 신청했다. 단지 전체로 보면 1순위 청약은 일반분양 185가구에 1904건이 접수돼 평균 10.29대 1이었다. 안양시 만안구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이어서 재당첨 제한과 전매제한 등 청약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1호선 안양역에 이어 2029년 11월 월곶~판교 복선전철(월판선)이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단지가 된다.
부천시 소사구에 공급된 '쌍용 더 플래티넘 온수역' 역시 부천 최고 수준으로 책정된 분양가에도 109가구 모집에 1317명이 청약해 1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 분양가가 11억3760만원이다. 2020년 입주한 인근 'e편한세상 온수역'의 같은 평형이 지난 19일 8억5000만원(2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가까이 비싸다. 단지 인근 온수역은 지하철 1호선과 7호선이 만나는 더블 역세권이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로 바로 연결되는 핵심 노선을 끼고 있어 '서울 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고분양가 부담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공사비 인상 요인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급 가뭄까지 겹쳐 분양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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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 요인이 여전한 데다 공급 지표까지 악화하면서 오늘이 가장 싸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저항감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입지적 장점과 브랜드 신뢰도가 확실한 곳은 향후 지역 시세를 주도하는 대장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청약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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