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이건 AI가 만든 거 아니죠?"…촌스럽다 생각했는데 푹 빠져버렸다[세계는Z금]
(60)할머니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은식기'
美 Z세대 사이에서 인기 끄는 중
"아날로그에 대한 갈증 영향"
Z세대를 중심으로 빈티지 은식기 수집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화려한 은식기와 각종 빈티지 식기류를 모은 뒤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하는 식이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산한 '집 꾸미기' 문화와 아날로그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은식기 유행 이유?…일기·체스 유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인스타그램과 틱톡을 중심으로 이른바 '테이블스케이프(Tablescape)' 콘텐츠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테이블 전체를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하는 콘텐츠로, 감각적인 테이블 세팅과 다채로운 식기를 활용해 공간의 분위기를 완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시작된 '홈 꾸미기' 열풍이 가구를 넘어 식기류로까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뉴스위크의 SNS 담당자 알라바마 잭슨(28)은 은스푼 세트를 가장 좋아하는 물건 중 하나로 꼽았다. 잭슨은 "사람들이 아날로그 시대에 대한 갈증 때문에 은식기에 끌리는 것 같다"며 "틱톡에서 일기 쓰기나 체스 같은 콘텐츠가 유행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은식기는 아날로그 열풍을 상징하는 물리적 실체이며, AI와 기술의 영향을 받지 않았기에 그 장인정신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고 덧붙였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Z세대 사이에서 아날로그 매체가 재조명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CD나 바이닐처럼, 은식기 역시 '클래식한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매력을 얻고 있는 셈이다.
또 '올드머니(Old money)' 감성이 유행하면서 전통과 지속성을 상징하는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정교한 디자인과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빈티지 은식기가 단순한 생활용품을 넘어 Z세대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을 드러내는 소비재로 주목받고 있는 셈이다. 마케팅 매니저 아구스티나 브란츠는 "Z세대는 빠르고 쉽게 소비되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역사성과 지속성을 지닌 물건에 강하게 끌린다"고 말했다.
"은 트레이,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활용 가능해"
SNS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자신이 모은 빈티지 스푼, 트레이, 그릇 등을 소개하며 이를 하나의 콘텐츠로 공유하고 있다.
특히 은 트레이는 단순한 식기를 넘어 소품을 진열하는 인테리어 오브제로도 활용되고 있다. 과거 할머니들이 차를 대접할 때 사용하던 은 트레이가 이제 성냥, 립 제품, 열쇠 등을 올려두는 감각적인 디스플레이 아이템으로 재해석되고 있는 것이다. 작가 린지 오브라이언은 "무작위로 흩어진 물건도 아름다운 빈티지 용기에 담으면 의도된 연출처럼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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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은식기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 손님을 집에 초대해 함께 시간을 보내는 '호스팅 문화'의 확산도 꼽았다. 뉴스위크는 "은식기를 수집하는 Z세대에게 이것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시간을 느리게 보내고, 사람들과 직접 교류하며, 물리적인 현실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라며 "이는 '무한 스크롤'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가 특히 갈망하는 요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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