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전범' 합사된 야스쿠니 공물 봉납…日정부 "개인차원"(종합)
'우익 정치인' 출신 다카이치
총리로 처음 맞은 춘계 예대제
中 반발…'신사 단골 참배객' 지칭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1일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다만 한·중 반발을 의식한 듯 직접 참배는 하지 않을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토신문,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 춘계 예대제를 맞아 '내각총리 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 우에노 겐이치로 후생노동상, 아카마 지로 방재담당상, 기우치 미노루 경제재정담당상 등 일부 각료들도 이에 동참했다.
올해 춘계 예대제는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후 처음 맞는 야스쿠니 신사의 대형 참배 기간이다. 우익 성향인 다카이치 총리는 과거 정치인 시절 봄과 가을 예대제, 일본 패전일인 8월 15일에 정기적으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왔다.
다만 그는 이번 행사 기간 한국과 중국의 반발 등 외교 문제를 피해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전임 총리들을 따라서 공물만 봉납하고 참배는 보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공물만 봉납한 이유에 대해 "개인 입장으로 이해한다"며 "정부가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 인민해방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쥔정핑'은 이날 "일본 정치인들의 이러한 반복적 행위는 역사를 왜곡하고 전범을 은폐하려는 시도"라며 "이 '신사 단골 참배객'(다카이치 총리를 지칭)이 또 정치적 도발을 감행한 것은 악랄한 성격을 띠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전후 국제 질서를 훼손하고 지역 긴장을 고조시킨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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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다. 특히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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