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
영국 BBC방송 인터뷰서 발언
호르무즈 통행료 징수법 집행 예고

이란이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협상 대상이 아닌 '절대 권리'로 규정하고 통항 선박들로부터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는 근거법 시행을 예고했다.


호르무즈 해협이 지도에 표시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이 지도에 표시된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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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통행권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선박 통과 허가 여부는 이란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권한을 법으로 뒷받침하겠다며 "국가안보·해상안전 등을 근거로 한 법안이 의회에 제출됐고 군이 이를 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이란 의회는 관련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지난 13일 대(對)이란 해상 봉쇄를 시작하기 전 통제권을 주장하며 불법 통행료를 징수해온 것으로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란은 중국·인도 등 일부 선박에 통항을 허용하는 대신 위안화 기준 약 200만달러의 통행료를 부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동맹국인 프랑스·일본 소유 선박도 줄줄이 해협을 통과하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보탰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과의 협상 카드로 간주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을 겨냥한 장기 억지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테헤란대 연구자인 모함마드 에슬라미는 "이란의 최우선 순위는 억제력을 회복하는 것이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주요 전략적 레버리지 중 하나"라며 "테헤란(이란 정부)은 다른 국가들이 이란의 새로운 해협 체계에서 어떻게 이익을 얻을 수 있을지 논의할 용의가 있지만, 통제권은 기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변 걸프 국가들의 반발은 커지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 측은 이란의 해협 통제를 "적대적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국제 해상 질서를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의 직접적인 드론 공습에 노출된 UAE와 바레인을 포함해 걸프협력회의(GCC) 6개국 외교부 장관들이 이란의 행위를 '배신적 공격'으로 규정하고 규탄 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아지지 위원장은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의 해적"이라며 친미 국가들을 겨냥해 "지역을 미국에 넘긴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요구에 대해서도 "진실을 왜곡하는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의 협박에 맞서 권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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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지 위원장은 현재 자국 내 인터넷 차단 조치와 관련해선 "적들이 악용할 수 없을 때, 안보가 확보되면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지지 위원장은 차단이 언제 해제될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이란은 지난 2월 28일 개전 직후 인터넷을 전면 차단했다. 비영리 인터넷 감시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지난 19일 차단 51일을 맞았다. 차단 시간은 1200시간을 넘어섰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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