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조사결과
ADHD 치료제 최다…24.4%
31.1%는 우울감·불안 덜기 위해 약물사용
흡연을 경험한 10대보다 마약류 성분 의약품을 사용해본 학생이 더 많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간한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연구'에 따르면 전국 중·고등학생 33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5.2%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식욕억제제, 수면제, 신경안정제·항불안제 등 7종의 마약류 중 최소 1개 이상을 '비의료용'으로 사용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4.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6개월 이내 의료용 마약류 및 의약품을 치료 등 원래의 의료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오남용한 마약류는 ADHD 치료제(24.4%)였다. 이어 식욕억제제(20.0%), 수면제(13.3%), 신경안정제·항불안제(13.3%)가 순이다.
ADHD 치료제는 주의력 결핍과 과잉·충동 행동 장애가 있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물이다. ADHD 치료제는 일부 수험생 사이에서 '공부 잘하는 약'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연구원은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사용을 넘어 집중력 향상이나 학업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향이 일부 청소년 사이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짚었다.
청소년들에게 약물 사용 이유에 대해 물은 결과 '우울감, 불안 등 심리적 고통을 덜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31.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집중력 향상이나 공부·업무 능률을 높이기 위해'(24.4%), '외모를 개선하거나 체중을 조절하기 위해서'(20.0%)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피로 해소', '집중력 유지' 등 기능적 목적으로 커피·고카페인 음료를 찾는 청소년도 상당수로 나타났다. 청소년 절반 이상(54.5%)은 커피 음료를 1번 이상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다.
고카페인 음료의 경우 한 달에 1번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61.2%로 커피 섭취율보다 높았는데, 한 달에 10회 이상 마신다는 응답도 10.8%에 달했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카페인 중독 범위에 있는 셈이다.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이유로는 '시험공부나 과제를 하기 위해'(57.8%)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하루가 힘들다고 느낀다는 청소년은 11.2%였다. 특히 학업 부담이 높아지는 고등학교 2학년(16.4%)과 3학년(15.1%)에서 이같은 응답률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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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과도한 학업 경쟁을 완화하고, 건강하게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여 학업 스트레스를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며 "청소년 유해약물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유해약물 문제를 인지하게 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설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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