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재들 트럼프 떠나 고국으로…'경기 부진' 시진핑에 유리하게 작용"
WSJ, 중국 인재들의 미국 이탈 현상 조명
"中 자금 지원, 삶의 질 향상 영향 미쳐"
"반미 선전 방식 정교해져…범죄 부각"
중국 인재들이 미국을 떠나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빈번한 총기 범죄, 높은 생활비 등으로 인해 한때 미국행을 택했던 중국 인재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런 흐름의 시작을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봤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됐던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 출신 과학자들을 간첩 혐의 등으로 무더기 기소한 바 있다. 아시아계 미국 학자포럼에 따르면 미국에서 교육받은 중국인 과학자 중 1400명 이상이 2021년 중국으로 돌아갔다. 전년 대비 무려 22%나 증가한 수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미국 내 중국 출신 인재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베이징 칭화대학교는 인텔의 주요 칩 설계자인 수페이와 하버드대 출신의 저명한 통계학자 류쥔을 잇달아 영입했다.
WSJ는 경제 발전으로 중국 내 삶의 질이 높아진 데다 중국 정부가 막대한 자금 지원 등을 앞세워 인재들을 고국으로 불러들이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중국 현지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미국계 기업 임원은 WSJ에 "기술 분야에서는 인재들을 본국으로 유인할 만큼 경쟁력 있는 급여를 제공하는 일자리들이 많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반미(反美) 선전 방식도 정교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령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의 한 국영 매체 연계 계정에는 지난 2024년 크리스마스이브에 발생한 미국의 총격 사건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에는 한 남성이 노크 소리에 총을 든 채 문을 열자 경찰이 그를 향해 발포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실제 최근 몇 년간 미국 연평균 살인율(35개 도시 기준)은 10만명당 10.4명(2025년)으로 중국의 공식 통계 수치인 0.44명(2024년)보다 높기도 하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강화와 중국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해안 도시의 주거 문제, 높은 범죄율과 물가 등이 중국행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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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는 "중국은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으로 성장 둔화를 겪고 있다"며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4.5∼5%)는 3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 부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올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 경쟁국인 미국이 제시하는 대안이 전혀 매력적이지 않게 됐다"며 "이런 변화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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