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화물선 봉쇄 통과 시도
美 함포 발사 후 선박 나포
이란 "2차 회담 동의 안 했다" 주장
회담 전부터 기싸움 살벌

미 중부사령부 사회관계망(SNS)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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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종전 회담이 시작 전부터 위태로운 모습이다.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를 휴전 위반이라며 회담 참석을 보류한 가운데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선박을 공격 후 억류 중이다. 자칫 2차 회담 개최가 무산될 수 있어 양국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 중부사령부는 19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미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호는 이란 반다르아바스로 향해 북아라비아해를 17노트의 속도로 통과하던 '투스카'(TOUSKA)호를 차단했다"며 "현재 해당 선박은 미군이 억류 중이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투스카호의 선원들이 6시간 동안 이어진 반복된 경고에 응하지 않자, 스프루언스함은 해당 선박에 기관실 대피를 명령했다"며 "이후 5인치 MK45 함포를 투스카호의 기관실에 수차례 발사해 추진력을 무력화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미국이 이란 해상에 대한 역봉쇄 개시 후 처음으로 이란 선박에 무력 조치를 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투스카호는 과거 불법 활동 이력으로 인해 미 재무부의 제재를 받는 상태"라며 갑작스러운 공격이 아니라 법적 절차를 집행하는 과정이라고 주장했다.

2차 회담 출발부터 위태…미-이란,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력 충돌 원본보기 아이콘

트럼프 "합의 불발 시 인프라 파괴"…이란 "회담 참석 결정 안 해" 맞서

미국과 이란의 갈등 조짐은 이날 오전부터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협상단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가고 있다. 그들은 협상을 위해 내일(20일) 저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회담 개최를 예고했다.


이어 "우리는 아주 공정하고 합리적인 제안을 했고 그들이 받아들이기를 바란다"면서 "그러지 않으면 미국은 이란의 모든 발전소와 교량을 무너뜨릴 것이다. 순식간에, 손쉽게 무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회담을 앞두고 또다시 이란에 대한 압박 수위를 올리자, 이란 언론은 일제히 2차 회담에 불참할 수 있다며 맞섰다. 이란 군부와 강경파를 대변하는 타스님통신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은 현재 협상대표단 파견을 결정하지 않았다"며 "(미국의) 해상봉쇄가 계속되는 한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IRNA 역시 "이슬라마바드에서 2차 회담이 열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협상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과도하고 비합리적이며 비현실적인 요구, 잦은 입장 변화, 끊임없는 모순, 휴전 협정 위반으로 간주하는 해상 봉쇄 지속, 위협적 언사 등이 협상 진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2차 회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해져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진짜 의도를 두고 전쟁 재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선박 나포 소식 이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전화통화에서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낸 것도 이를 반영한다. 이날 오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샤리프 총리에게 "미국이 과거의 전철을 밟아 외교를 배신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그 어느 때보다 분명하게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미국과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도 타결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 우라늄 농축 등 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이견이 여전히 크기 때문이다. 알자지라는 이란이 현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상당히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단기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최소 20년간 우라늄 농축 동결, 농축 우라늄 비축량 폐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모든 제재 해제, 우라늄 농축 중단 기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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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러한 이견들 때문에 새로운 협상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합의의 틀을 마련하기에 충분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협상이 결렬되면 전투가 재개되고 전쟁으로 인한 세계 경제적 혼란이 더욱 심화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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