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구조사 출신 김상윤 주무관
0.0005% 확률 뚫고 생명 나눔 실천

서울 양천구청에서 재난의료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이 '2만분의 1'의 확률을 넘어 혈액암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김상윤 주무관. 양천구 제공.

조혈모세포 이식을 준비하고 있는 김상윤 주무관. 양천구 제공.

AD
원본보기 아이콘

양천구(구청장 이기재)는 의약과 소속 김상윤 주무관이 최근 조혈모세포 기증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고 19일 밝혔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 혈액을 만드는 줄기세포로, 혈액암·백혈병 등 난치성 혈액질환 환자에게는 이식이 필수적인 치료 수단이다. 다만 타인 간 유전자 일치 확률은 약 0.0005%(2만 분의 1)에 불과해 적합한 기증자를 찾기가 극히 어렵다.

김 주무관은 2019년 기증 희망자로 등록한 이후 약 6년 만에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환자를 만나 기증을 완료했다. 기증 의사를 밝히더라도 중도 포기나 건강 문제로 실제 기증까지 이어지는 사례는 매우 드물어 이번 행보는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응급구조사 자격을 보유한 김 주무관은 산업현장과 소방 구급대, 응급의료센터 등을 거치며 생사의 기로에 선 환자들을 수없이 마주해왔다. 이 같은 현장 경험이 기증을 주저 없이 선택하게 한 밑바탕이 됐다.

김 주무관은 "응급구조사로서 모르는 환자를 찾아가 도움을 드리는 일이 일상이었기에 사람을 살리는 일은 늘 익숙한 역할이었다"며 "이번 기증은 직업적 이유를 떠나 한 개인으로서 오직 한 명의 환자를 위해 정성을 쏟을 수 있었던 계기여서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기증 과정에서는 동료들의 지지가 결정적인 힘이 됐다. 그는 "입원과 회복에 시간이 필요한데 소속 부서의 배려가 없었다면 실천으로 옮기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보건소장님과 과장님, 팀장님을 비롯한 동료들이 '무엇보다 가치 있는 일'이라고 격려해준 덕분에 큰 부담 없이 기증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AD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김상윤 주무관의 용기와 실천이 절박한 상황에 놓인 누군가에게 삶의 희망을 되찾아주는 기적이 됐다"며 "이번 사례가 더 많은 분이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