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해상 역봉쇄 지속
이란 군부, 아라그치 장관 비판
이란 군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일시 개방하겠다고 선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의 발표에 제동을 걸며 미국과 아직 2차 협상을 합의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1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미 대통령)의 대이란 해상봉쇄와 최근까지 계속 메시지가 교환된 협상들에서 드러난 미국의 과도한 요구 탓에 이란은 현재로선 다음 협상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이란은 미국이 과도한 요구를 자제하는 것이 협상을 계속할 수 있는 주요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란은 무의미하게 늘어지는 협상으로 시간을 낭비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같은 입장이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 관리들에게 전해졌다고 덧붙였다.
이후 사이드 하티브자데 이란 외무차관도 이날 튀르키예에서 열린 안탈리아외교포럼(ADF)에 참석해 기자들에게 "우리가 합의의 틀에 의견을 모을 때까지 (2차 협상) 날짜를 잡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은 2차 회담이 20일 파키스탄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 주말께 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며, 협상이 빠르게 타결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란 군부가 강경 태세를 드러낸 것은 협상 지렛대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함으로써 미국에 이란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남은 휴전 기간 상선에 한해 호르무즈 해협을 전격 개방한다고 글을 올렸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라그치 장관의 게시글 직후 "고맙다"면서도 이란 해상에 대한 역봉쇄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절대 다시 막지 않겠다고 했다거나 농축우라늄을 미국이 가져갈 것이라는 언급을 쏟아냈고, 이란은 이를 부인하기에 급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란 파르스 통신은 "외무장관의 예상치 못한 게시글과 뒤이은 트럼프의 초조한 허세가 동시에 터져 나와 이란 사회는 혼란의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맹비난했다.
메흐르 통신도 "외무장관의 글 이후 전쟁 승리를 선언하고 과시하려는 트럼프와 언론 간 접촉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트럼프는 심지어 전쟁이 한창일 때도 주장하지 않던 것들까지 자신의 공으로 내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가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였다"며 "추가 설명이 빠진 외무장관의 글은 트럼프에게 '승리자'로 자처하며 승전고를 울릴 수 있는 최적의 기회를 제공하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외무부 단독으로 추진되지 않는다는 게 명백한 만큼 팀 전체가 내린 결정을 통일된 방식으로 설명해야 한다"며 "트럼프와 같은 비윤리적 기회주의자의 반응에 대응하는 계획도 치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같은 비판이 쇄도하자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호르무즈 해협 개방 결정에 대해 "외무부만의 결정이 아니라 이란의 의사결정 체계에 기반한 결정으로, 8일 발표(휴전합의)의 약속에 따른 것 "이라며 "상대가 합의를 깨면 이란도 그에 상응하는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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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계열 매체들은 아라그치 장관의 게시글 탓에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관한 여론을 주도할 기회를 줬다고 비판했다"고 평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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