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장기 vs 국내 단기…구조적 비용 차이
지자체 지원도 영향…저소득층 지원 연 50만원

최근 '강원 60만원 수학여행'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된 가운데, 서울 지역 학교 간 수학여행 비용이 최대 17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17일 교육계를 인용, 서울시교육청의 '열린 서울교육' 공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지역 수학여행 경비가 학교와 일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 고등학교, 중학교 순으로 격차가 컸다.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사례는 서대문구 A초등학교였다. 이 학교는 4박 5일 동남아 해외 체험학습을 진행하며 1인당 289만5000원의 경비를 책정했다. 전체 대상 학생 95명 중 81명이 실제 참여했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연합뉴스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 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가장 저렴한 사례는 동대문구 B초등학교였다. 1박 2일 경기 지역 여행에 1인당 16만9400원이 들었다. 참가 학생은 104명 중 89명이다. 두 학교 간 비용 차이는 17배를 넘는다. 특히 B초등학교의 경우 동대문구청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약 700만원을 지원받으면서 학생 부담이 준 것으로 파악됐다. 지자체의 지원 여부가 비용 격차에 영향을 미친 대표적인 사례다.

중학교에서는 강서구 C학교가 2박 3일 제주 여행에 1인당 100만1000원을 책정해 가장 높은 비용을 기록했다. 반면 금천구 D학교는 같은 기간 강원 지역 여행을 28만3000원에 진행해 가장 낮았다.


고등학교 역시 격차가 뚜렷했다. 강남구 E학교는 3박 4일 일본 여행에 1인당 191만3000원을 책정했지만, 양천구 F학교는 2박 3일 강원 여행을 30만원 수준으로 운영했다.


이같은 차이는 여행지, 일정, 항공편 이용 여부, 숙박 기간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장기 체험형 프로그램과 국내 단기 일정이 혼재하면서 구조적인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교육 당국은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한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저소득층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5452명에게 1인당 평균 48만원씩 총 26억1822만원을 지급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족, 중위소득 60% 이하 가구 학생 등으로, 학년별 연 1회 최대 50만원 범위에서 실비 지원이 이뤄진다. 이와 함께 현장 체험학습 매뉴얼 보급, 안전요원 교육, 보조 인력 지원, 사전답사 및 이동 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AD

한편 최근 온라인에서는 중학교 2박 3일 강원 수학여행 비용이 60만원에 달한다는 글이 확산하며 논란이 일었고, 해당 학교는 결국 수학여행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