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영 신임 IMF 이사 "전쟁 없었으면 韓 경제성장률 전망치 1.9%보다 높였을 것"
"한국 전망치 유지…유가충격 범퍼 있다고 봐"
석유 최고가격제 등 26조원 규모 추경 효과도
정부 부채비율 우려에 대해서는 "침소봉대"
"미국-이란 문제가 없었으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9%보다 더 높게 전망했을 것이다."
최지영 신임 IMF 이사는 17일(현지시간) IMF 춘계회의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IMF는 최근 '2026년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9%로 전망했다. 중동 전쟁이 상반기에 마무리되고 에너지 생산·수출이 정상화한다고 가정할 때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1월 3.3%에서 3.1%로 하향 조정한 반면 우리나라는 그대로 유지했다. 앞서 OECD가 2.1%에서 1.7%로 대폭 하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 이사는 "세계 전망은 내렸지만 IMF는 선진국들이 보통의 유가 시나리오에서 단기적 측면의 버퍼(완충장치)가 있다고 판단했고 우리나라도 그 맥락"이라면서 "특히 석유 최고가격제 등을 포함한 한국의 26조원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이 전망치에 0.2%포인트 정도 반영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중동 전쟁의 영향을 받았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무역 퍼포먼스가 좋았기 때문에 재정적자 유발 없이 오히려 부채를 상환할 정도로 정책적 여력이 있는 상황"이라면서 "IMF가 우리 경제를 보는 시각은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높은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우려되는 대목이다. IMF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이 2.5%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발표 전망치 1.8%보다 0.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올해 1월에는 발표되지 않았다.
최 이사는 "1월 공식 발표는 안됐지만 당시 IMF는 1.9% 수준으로 예상했다"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유지하지만 인플레이션 관련해서는 부정적이라는 시각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이 불확실성이 더 오래 지속돼 유가가 100달러 언저리까지 올라가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IMF는 '재정모니터(Fiscal Monitor)'를 통해 한국의 정부부채 비율이 올해 54.4%에서 2029년 60.1%로 상승하고 2031년까지 63%로 치솟는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2030년까지 59%로 상승할 것이란 진단보다 더 심화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서 최 이사는 "부채 비율이 유지되는 다른 선진국 대비 도드라지는 것뿐"이라면서 "IMF가 한국 정부 부채 비율에 대해 '경고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침소봉대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실제로 GDP 대비 국가부채 전망치 추계는 오히려 낮췄다"고 덧붙였다. IMF가 제시한 한국의 GDP 대비 일반정부 부채 비율은 2030년 기준 61.7%로 지난해 10월 전망치(64.3%)와 비교해 2.6%포인트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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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근까지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낸 최 이사는 지난 6일 IMF 신임 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공직 생활 대부분을 국제금융 관련 조직에서 일한 정통 국제경제 관료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주리주립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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