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가격 급등에 대체 식품으로 등장
문화적 거부감·법적 논쟁에도 완판

'소고기 천국'으로 불리는 남미의 대표 축산국 아르헨티나에서 당나귀 고기가 대체 식품으로 등장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소고기 가격 급등과 소비 위축이 맞물린 결과다.


연합뉴스는 18일 현지 보도를 인용, 최근 한 달 사이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 가격이 10% 이상 상승하면서 일부 부위는 1㎏당 2만5000페소(약 2만7000원)를 넘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소고깃값은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약 60% 넘게 뛰었다.

아르헨티나의 1인당 연간 육류 소비량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이 중 소고기 소비량은 1인당 47.3㎏에 달하지만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 패턴도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소고기 구매를 줄이는 대신 닭고기, 돼지고기, 달걀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품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정육업계 집계에서도 소고기 소비는 약 20% 감소했다.


당나귀.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당나귀. 사진은 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 없음.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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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을 중심으로 당나귀 고기가 판매되기 시작했다. 가격은 1㎏당 약 7500페소로 소고기의 절반에 못 미친다.

소비자 반응은 엇갈렸다. 온라인에서는 "소고기의 나라에서 당나귀 고기라니 농담인 줄 알았다", "당나귀 고기를 어떻게 먹으라는 것이나"는 등의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런 논란에도 당나귀 고기는 판매 개시 하루 만에 전량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판매는 지방 정부의 임시 허가를 받은 제한적인 시범 판매다. 위생 기준은 충족했지만, 전국 단위 유통을 위한 인프라는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전통적으로 말과 동물 고기가 내수 시장에서 보편화하지 않았으며, 관련 도축 시설 역시 대부분 수출용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특히 연방 단위 유통에 필요한 승인 도축 시설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데는 제약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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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들은 당나귀가 파타고니아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높고 사육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며 새로운 축산 자원으로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문화적 거부감과 법적 문제를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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