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12분 지연…하차 승객에 별도 보상 제공
활주로 길이·기상 조건 탓 이륙 가능 중량 줄어

영국의 저비용 항공사 이지젯 항공편이 기체 중량 제한을 이유로 일부 승객 하차를 요청하면서 출발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했다.


영국 BBC와 데일리메일 등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8시 40분께 영국 사우스엔드 공항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향할 예정이던 이지젯 U2 7008편이 이륙 직전 중량 제한 문제로 운항이 지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기장은 활주로로 이동하던 중 기내 방송을 통해 "항공기 무게가 이륙 가능 기준을 초과했다"며 "승객 6명이 자발적으로 내리거나 수하물을 모두 빼지 않으면 운항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탑승객인 켈리 웨일랜드는 "방송을 듣고 처음에는 농담인 줄 알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승객 칼리 모브레이 역시 "빈 좌석도 있었는데 승객이 추가로 내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모두 당황했다"고 전했다.

영국 항공사 이지젯 소속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영국 항공사 이지젯 소속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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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는 수하물을 별도로 운송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결국 약 10분 만에 5명의 승객이 자발적으로 하차하면서 상황이 정리됐다. 하차한 승객들은 기내 승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비행기에서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항공편은 약 20분 뒤 이륙했다. 항공사 측이 밝힌 공식 지연 시간은 12분이다.


이지젯은 측은 "당시 날씨와 활주로 길이 때문에 항공기 중량 제한이 적용됐다"며 "승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중량 제한은 모든 항공사에서 안전을 위해 적용되는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사 측은 하차 승객들에게 같은 날 런던 개트윅 공항에서 출발하는 대체 항공편을 무료로 제공하고, 규정에 따른 보상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보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항공 당국 지침에 따르면 유사 사례에서는 지연 시간에 따라 약 175~350파운드(약 35만~70만원)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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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황은 공항 환경과 기상 조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사우스엔드 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약 1800m로 주요 국제공항보다 짧은 편이며, 기온과 바람 등 조건이 좋지 않을 경우 항공기의 이륙 가능 중량이 기존보다 감소할 수 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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