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576명 전남 출신 확인
위령사업·국가보상 건의 근거 마련

전라남도가 일제 강제 동원 피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특히 그동안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던 태평양 전쟁 말기 '밀리환초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고, 국가 차원의 보상과 명예 회복을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전남도는 17일 도청에서 '밀리환초 강제 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고 조사 방향과 세부 계획을 공개했다.

용역은 동국대학교 산학협력단(심재욱 선임연구원)이 맡았다.


밀리환초 사건은 태평양 전쟁 말기 마셜제도 밀리환초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기아와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저항 과정에서 집단 희생된 사건이다. 지난해 공개된 일본 해군 자료에서 전체 피해자 640명 가운데 576명이 전남 출신으로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차원의 체계적 조사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전남도가 17일 밀리환초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전남도]

전남도가 17일 밀리환초 강제동원 피해자 실태조사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사진제공=전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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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보고회에선 밀리환초 동원의 배경과 경로를 규명하고, 동원 규모와 피해 양상을 체계적으로 분석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단순 문헌 정리를 넘어 생존자와 유족의 구술 채록, 현지 조사 등을 병행해 사료의 신뢰도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조사 범위도 전남에 국한하지 않고 광주지역까지 확대한다.


전남도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위령 사업의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국가 차원의 추가 진상규명과 희생자 인정, 보상 지원을 건의할 방침이다. 지역 차원의 기록을 국가 정책으로 연결하겠단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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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관계자는 "단순한 과거사 정리를 넘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고 지역의 역사로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호남취재본부 심진석 기자 mour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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