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스포츠' 게임 패러디해 전쟁 홍보
日 외무상, 영상 자체 평가 언급 안해

미국 백악관이 이란전쟁 홍보 영상에 일본 닌텐도사의 '위'(Wii)' 게임 화면을 패러디한 데 대해 일본 외무상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은 중의원 외교위원회에서 "일반론이지만 공적 기관이더라도 승낙 없이 저작물을 무단 복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홍보 영상 내용 자체에 대해 평가는 하지 않았다.

닌텐도 '위' 게임을 패러디해 만든 백악관 전쟁 홍보 영상. 백악관 엑스 캡처

닌텐도 '위' 게임을 패러디해 만든 백악관 전쟁 홍보 영상. 백악관 엑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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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백악관은 지난달 13일(현지시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 닌텐도 '위' 게임 화면 기반 영상을 제작해 게시했다. 문제의 영상은 게임 속 캐릭터가 골프 홀인원이나 야구 장외 홈런을 기록한 뒤 곧이어 미군이 이란을 공습하는 장면이 이어지고, 볼링 스트라이크 직후 폭탄이 터지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면서 '스트라이크'라는 자막이 올라가는 등 게임과 전쟁 내용을 섞었다.

교도통신은 "이 영상이 닌텐도의 허가를 받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백악관은 그동안도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영상을 무단 사용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했다. 이는 백악관이 지난달 공개한 또 다른 이란 전쟁 홍보 영상을 두고 한 발언이다. 백악관은 해당 영상에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인 '유희왕'의 장면을 사용했는데, 이에 대해 유희왕 측은 영상이 승낙 없이 사용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영상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가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뒤이어 영화 '글래디에이터', '브레이브 하트' '탑건' '존 윅' '슈퍼맨' '트랜스포머' '데드풀' 등 다양한 할리우드 히어로 영화 장면이 이어진다. 여기에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의 모습과 실제 미군의 이란 공습 영상이 교차 편집돼 실제 군사 작전을 영화 장면처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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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애니메이션 '유희왕'의 주인공은 영상 끝부분에 등장한다. 영상은 비디오 게임 및 실사 영화 시리즈인 '모탈 컴뱃'에 등장하는 '완벽한 승리'라는 음성과 함께 마무리된다. 영화 '트로픽 썬더'의 감독이자 주연인 벤 스틸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영상 사용을 허가한 적이 없다"며 "전쟁은 영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하고 영상 삭제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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