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면 3700억~8800억원"…'알짜'인 방산부문 매각 검토하는 현대위아, 왜?[M&A알쓸신잡]
공작기계 이어 추가 사업 개편
"추정 매각가치 3700억~8800억원"
"열관리·로봇 신사업 재원 확보가 핵심"
방산 업황이 호황을 이어가는 가운데, 현대위아 현대위아 close 증권정보 011210 KOSPI 현재가 84,2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1.20% 거래량 35,226 전일가 83,200 2026.04.20 09:09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12% 대폭락했던 날, 큰손 국민연금은 이 종목 '줍줍'했다 현대위아, 서울숲에 '도담정원' 조성…"시민 휴식 공간 활용" [특징주]새만금 투자 수혜…현대위아 8%↑ 가 50년 넘게 이어온 방산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현대로템 현대로템 close 증권정보 064350 KOSPI 현재가 218,5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1.16% 거래량 147,346 전일가 216,000 2026.04.20 09:09 기준 관련기사 "지금이 제일 싸다" 증권가 입 모은 방산주는?[주末머니] '중동 우려 완화' 코스피·코스닥 모두 1%대 상승 마감 '중동 휴전' 호재에 코스피·코스닥 상승 마감 에 방산사업부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연내 거래 마무리를 목표로 실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대위아 측은 "검토 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기도 했는데요. 이번 M&A알쓸신잡에선 잘나가는 방산사업을 굳이 떼어내려는 배경과 증권가의 평가를 함께 짚어봤습니다.
반세기 방산사업, '알짜'지만 매각 카드로 검토
현대위아의 방산 부문은 1976년 설립 때부터 이어진 사업으로, K9 자주포 포신·K2 전차 주포 등 대구경 화포가 주력입니다. 방산 매출은 2023년 2230억원에서 지난해 4000억원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커졌고, 영업이익률(OPM)도 10%에 달합니다.
전체 회사 매출의 5%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의 20%를 책임지는 알짜 사업부입니다. K2 2차 물량을 본격적으로 인식하면서,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알짜 기업을 매각하는 것은 그룹 내 교통정리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산 역량을 현대로템으로 일원화하고, 현대위아는 자동차부품과 미래사업에 집중하는 것이죠. 현재 현대로템은 K2 전차 차체와 포탑을 생산하지만, 핵심 화력인 주포는 현대위아로부터 납품받는 구조입니다. 방산사업부를 흡수하면 전차·자주포의 화력 시스템까지 수직계열화할 수 있어, 수출 입찰에서 패키지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2020년 전후를 기점으로 파편화된 사업부를 통합하고 사업구조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며 "방산사업을 제외한 자동차부품 사업의 영업마진은 여전히 2% 수준에 불과한데, 이번 매각을 통해 자산효율성 개선이 가능하고 미래산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가속화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7월 공작기계 사업 매각에 이어 9개월 만에 나온 추가 개편 검토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각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위아는 공작기계 사업 매각 이후 사업부 매각을 통한 추가 현금 마련이 가능하다"며 "적정 가치에 매각한다면 재원 확보와 신사업 투자 확대, 성과 가시화로 이어지는 기업가치 상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3700억~8800억…평가 방식 따라 달라지는 몸값
관건은 '얼마에 파느냐'입니다. 대신증권은 "현대위아와 현대로템 모두 상장사이기 때문에 사업부 매각 시 자본시장법·공정거래법 및 주주가치를 고려해 공정 가액이 산정될 것"이라며 현대위아 방산사업부의 가치를 산정 방식에 따라 최소 3700억원에서 최대 8800억원까지 추정했습니다. 국내 방산 4개사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평균인 35.6배에 비상장 할인율 50%를 적용하면 5500억원 수준, EV/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 기준으로는 최대 8800억원까지 가능하다는 것인데요.
사업부가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해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DCF(현금흐름할인법) 기준으로도 약 4000억원의 가치를 산출했습니다. 김 연구원은 "대신증권 예상 수준인 3700억원 이상에서 매각된다면 신사업 확장 기대감이 유효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확보된 재원이 향할 곳은 열관리시스템(TMS)과 산업용 로봇입니다. 유 연구원은 "현대위아는 2026~2028년 전략적 투자 확대 계획을 제시한 바 있으며, 투자 방향은 TMS와 산업용 로봇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습니다. TMS는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에서 배터리와 구동계 온도를 제어하는 핵심 부품군으로, 차량 효율과 성능에 직결되는 분야입니다.
열관리 1조·로봇 4천억…미래사업에 베팅
열관리 사업은 지난해 약 1000억원 규모에서 2030년 1조원까지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산업용 로봇 사업도 무인운반차(AGV), 자율이동로봇(AMR), 협동로봇 중심으로 현재 연간 1000억원 규모에서 2028년 40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죠. 유 연구원은 "열관리 부문의 경우 잠재적으로 현대차그룹 외 타 OEM(완성차업체) 및 타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장성까지 보유해 중장기 성장 스토리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증권사별 목표주가는 갈립니다. 방산 매각 가능성을 반영한 다올투자증권은 14만원, 대신증권은 10만5000원을 각각 제시했죠. 지난 17일 종가는 8만3200원이었습니다. 유 연구원은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6배로, 2020년 이후 집중적으로 육성해온 로봇 및 열관리 등 미래사업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기 부담 요인도 상존합니다. 김 연구원은 "이란 전쟁과 대전 부품사 화재에 따른 국내 공장 가동률 하락이 2분기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마진이 높은 사업부 매각으로 단기 실적에는 부정적 효과가 예상된다"고 짚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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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호황 속에서 방산을 팔고 열관리·로봇에 베팅할지, 현대위아의 선택이 2027~2028년 어떤 성적표로 돌아올지 시장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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