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장·체험·상가 이용 잇는 3단
동선 완성 벚꽃 관광을 지역소비로 바꿨다

경북 울진군이 봄꽃을 매개로 한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벚꽃 절정기에 맞춰 성류굴 일원에서 마련한 '여울진 꽃케이션' 플라워마켓이 관광객과 지역 주민의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면서다. 단순한 계절성 행사에 머물지 않고, 지역 상권과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체류형 관광의 실효성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성류굴 입구에서 열린‘여울진 꽃케이션’ 플라워마켓이 화창한 봄날 벚꽃비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사진=울진군]

성류굴 입구에서 열린‘여울진 꽃케이션’ 플라워마켓이 화창한 봄날 벚꽃비 속에서 성황리에 마무리 됐다.[사진=울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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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은 지난 11일과 12일 이틀간 성류굴 입구에서 '여울진 꽃케이션' 플라워마켓을 열고, 벚꽃과 꽃시장, 공연, 체험을 결합한 봄맞이 관광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울진의 사계절 관광자원을 감성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기획한 첫 번째 프로젝트로, 관광지의 풍경을 소비와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 공간으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행사장에는 지역 내 10개 업체가 참여해 다양한 꽃과 화분을 선보였고, 꽃을 활용한 체험 행사도 함께 운영됐다. 현장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일부 체험은 조기 마감됐고, 준비된 꽃 상품도 대부분 소진되며 봄꽃을 매개로 한 체험형 소비 콘텐츠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벚꽃이 흩날리는 현장에서는 버스킹 공연도 이어졌다. 성류굴을 찾은 방문객들은 봄 풍경 속에서 공연과 꽃시장을 함께 즐기며 관광 이상의 정서적 체험을 누렸다. 자연경관에 문화 콘텐츠를 더해 체류 시간을 늘리고, 관광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를 동시에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울진군이 마련한 '3가지 미션 이행 이벤트'는 이번 행사의 성과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였다. 성류굴 관람과 성류굴 상가 이용, 플라워마켓에서의 꽃 구매 또는 체험 참여를 모두 완료한 방문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관광객의 동선을 자연스럽게 지역 상권으로 연결했다. 관광지 방문이 주변 상가 소비로 이어지고, 다시 이벤트 참여의 즐거움으로 확장되는 선순환 구조를 현장에서 구현한 셈이다.

행사장 곳곳을 누비며 이목을 끈 이색 홍보도 눈에 띄었다. 울진군청 문화관광과 직원이 꿀벌 분장을 하고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현장 분위기를 띄우며 가족 단위 관광객의 호응을 얻었다. 자칫 평면적일 수 있는 행사를 보다 친근하고 생동감 있게 만든 연출로, 봄날 성류굴의 풍경과 어우러져 현장의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켰다.


지역 참여업체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체험 행사와 판매가 동시에 활기를 띠면서 단순 전시성 행사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매출과 홍보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이는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고 관광객이 소비와 체험의 주인공이 되는 구조를 통해, 지방 관광 콘텐츠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 사례로 읽힌다.


울진군 관계자는 "벚꽃이 만개한 성류굴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지역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관광 콘텐츠를 지속해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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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꽃케이션'은 관광이 더 풍경 감상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꽃을 보고 머무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하고 소비하며 지역과 관계를 맺는 방식으로 진화할 때 비로소 지역 관광은 경쟁력을 갖는다. 울진이 벚꽃 아래서 피워낸 것은 꽃만이 아니라, 지역 관광의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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