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 기준 5대 은행 주담대 잔액 610조8550억원
지난달 말 대비 5211억원 증가
7% 넘던 금리 0.26%P 내리고, 급매 늘면서 수요 증가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보름 사이 50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금리가 지난달 대비 소폭 하락한 데다, 정부의 주담대 규제 본격화를 앞두고 주택 매수와 대출 연장을 고려하던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5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610조8550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5211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말 611조6081억원을 기록한 후 올해 1월 말 610조1245억원으로 급감했다가 2월 말 610조7211억원, 3월 말 610조3339억원으로 증감을 반복해 왔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및 주담대 잔액 변동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상여금을 통한 대출 상환, 증시로의 자금 이동(머니무브) 영향으로 잔액이 줄었으나, 2월에는 이사 수요가 늘며 다시 증가했다. 이어 3월에는 중동 전쟁 여파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잔액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바 있다.

금리 인하·주담대 규제에…5대은행 주담대, 보름 사이 5000억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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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게 치솟던 주담대 금리, 이달 들어 내림세

가파르게 올랐던 주담대 금리가 이달 들어 전쟁 리스크 완화로 내림세를 보이면서, 그간 억눌렸던 주담대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달부터 리스크 회피를 위한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되며 자금 조달 비용이 줄어든 데다, 종전 기대감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하며 주담대 고정·변동 금리를 함께 끌어내리고 있다. 지난 15일 기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는 지난달 대비 하단 0.2%포인트, 상단 0.19%포인트 하락한 연 3.72~5.38%로 집계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역시 지난달 말 4.42~7.02%로 3년5개월 만에 상단이 7%를 돌파했으나 이달 15일 4.16~6.76%로 상·하단 모두 0.26%포인트씩 내렸다. 고정금리의 지표가 되는 은행채(무보증 AAA) 5년물 금리가 지난달 말 4.051%에서 지난 15일 3.809%로 0.242%포인트 하락한 점이 반영된 결과다.


각종 부동산 규제에 급매 속출…은행권 "금리 낮은 은행부터 주담대 잔액 늘 것"

은행권에서는 금리 인하와 더불어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가시화되고 급매 물량이 나오면서, 관망세를 유지하던 고객들이 매수로 돌아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달 17일부터 다주택자가 보유한 수도권·규제지역 아파트 담보대출의 만기 연장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다음 달 9일부터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가 종료된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급매가 늘고 가격이 조정되면서 매수 수요가 확대된 것이 주담대 잔액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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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동산원의 전국 공동주택 실거래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계약된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 잠정치는 전월 대비 0.5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확정 수치로 이어지면 2025년 8월(-0.07%)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하는 셈이다. 게다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토지거래허가 내역 조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주거용 토지거래허가 건수(취소·취하·불허가 제외)는 5392건으로 지난 2월 같은 기간 3829건에 비해 40.8%(1563건)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중동 전쟁으로 금리 부담이 높았던 지난달에 비해 금리 수준이 안정됐고, 규제 정책 시행 전 저가 매물을 잡으려는 수요가 생기는 추세"라며 "당분간 금리 경쟁력이 높은 은행을 중심으로 주담대 잔액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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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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