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뭐야 귀여워" 일본서 1020女 몰려…대기줄 이어진 韓라면[마흔살 辛라면]
후지큐 하이랜드(놀이공원) 농심 매장
신라면 탄탄면…온센타마 툼바 등 선보여
농심, 신라면 이어 너구리·툼바 일본 공략
일본에서 가장 높은 후지산 북쪽 기슭에 자리한 후지큐 하이랜드. 지난 16일 방문한 이곳에서는 신라면을 활용한 탄탄면과 신라면 툼바를 기본으로 만든 온센타마(온천 계란) 툼바, 너구리 순한 맛을 베이스로 한 카이센(해물) 너구리를 맛볼 수 있었다.
탄탄면은 일반 라면보다 국물이 절반 정도였고 신라면보다는 두 배 정도 더 매웠지만 마라 소스가 첨가돼 색다른 맛이다. 온센타마 툼바는 계란과 함께 비벼 먹는 스타일로 꾸덕꾸덕한 면발과 크리미한 소스의 조화가 풍미를 극대화했다. 카이센 너구리는 순한 맛 너구리에 두툼하게 조각낸 오징어를 같이 넣고 끓여 시원한 국물의 맛이 일품이었다.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있는 후지큐 하이랜드는 연간 방문객이 200만명에 달하는 놀이공원이다. 롤러코스터나 공포 체험을 선호하는 젊은 층이 주로 찾는다. 농심은 지난달부터 이곳 푸드코트에서 신라면 등을 활용한 콜라보 메뉴를 두 달간 판매하고 있다.
후지큐 하이랜드 농심 매장은 지난달 문을 연 뒤 하루 평균 120그릇 정도를 판매하고 있다. 세 메뉴 모두 1200엔의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 중인데 중학생과 고등학생, 20대 여성이 주 고객층이다. 실제 매장에서도 소풍을 온 중학생과 20대 연인 등이 키오스크를 통해 탄탄면을 주문했다.
농심은 일본에서 신라면에 이어 너구리를 제2의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다. 우동과 흡사한 너구리의 면발과 여우를 닮은 너구리 캐릭터를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 중이다. 신라면에 이은 두 번째 매운 라면인 셈인데 우동 면발과 흡사한 통통한 면발이 특징인 너구리가 일본 소비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위해 도쿄 이케부쿠로 선샤인 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6 코리아 엑스포 도쿄'에서 너구리 부스도 마련했다. 약 100평 규모로 차려진 농심 너구리 부스는 방문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너구리 매운맛과 순한 맛을 시식하기 위해 차례를 기다리는 대기 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부스 중앙에 배치한 너구리 캐릭터도 인기였다. 캐릭터와 사진을 찍고, 어루만지면서 연신 '카와이(귀엽다)'를 외치는 일본 소비자들이 다수 목격됐다. 박람회장을 찾은 50대 주부 마요씨는 "신라면과 사리곰탕면은 먹어봤는데, 너구리는 처음 먹어 본다"며 "면발이 쫄깃해서 맛있고 맵긴 하지만 알싸한 수준이어서 먹을 만하다"고 말했다.
정영일 농심 재팬 성장전략본부장은 "박람회 등을 통해 너구리를 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이벤트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글로벌 K 콘텐츠 박람회 등에 너구리를 가지고 나갈 계획인데, 이번이 출발점이라고 보고 마케팅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운 라면에 익숙하지 않은 일본 소비자들이 매운맛을 참으면서 신라면과 너구리를 즐기고 있는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40대 주부인 쿄우씨는 "한국 라면을 잘 알고 있고 신라면도 먹어봤는데, 맵긴 하지만 노력해서 먹고 있다"면서 "매운맛은 신라면에 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면발은 너구리가 더 낫다"고 평가했다.
신라면 툼바도 일본에서 가파른 성장세다. 툼바는 기존 신라면 봉지에 이어 일본 메이저 편의점과 연중 상시 판매 계약을 맺은 두 번째 한국 라면이다. 신라면이 출시 29년 만인 지난 2015년 한국 라면 최초로 일본 3대 편의점 전 점포에 입점했는데, 신라면 툼바는 출시 1년 만에 이 같은 성과를 달성했다. 신라면 툼바는 일본 컵라면 시장에서 보기 드문 '전자레인지 조리 방식'을 도입해 품질을 차별화했고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특유의 풍미로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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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라면 툼바의 일본 누적 판매량은 1000만개에 달한다. 김대하 농심 재팬 법인장은 "일본의 컵라면 용기는 전자레인지에 돌릴 수 없다.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신라면 툼바를 먹어보고 감동을 했다"며 "지난해 일본 유력 매체에서 선정하는 '2025 히트상품 베스트 30'에 한국 라면 최초로 신라면 툼바가 18위를 차지했다. 신라면 툼바는 올해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20억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신라면 분식에서 품절이 날 정도로 판매량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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