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월드투어 통산 3승 다양한 투어 활약
KPGA 투어 시드전 통과 '루키' 입성
장수 비결 "연습보다 몸 컨디션 관리"
해외 투어 진출 계획 "어디든 도전하겠다"

'원조 노마드' 왕정훈은 늦깎이 신인이다.


해외 무대에서 한국 남자 골프의 위상을 높였던 왕정훈은 지난 16일 강원 춘천시 라비에벨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제21회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통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제가 루키 신분인지 잘 모르겠다"며 "국내 개막전에 출전하니 색다른 느낌이었다. 국내 팬들 앞에서 골프를 치니 무척 즐겁고 신기했다"고 미소 지었다.

1995년 9월생으로 만 30세. DP월드투어에서 3승을 거둔 실력파다. 2016년에는 만 20세 263일의 나이로 유럽 투어 역사상 최연소 2주 연속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듬해에는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 정상에도 올랐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지난해까지 KPGA 투어 출전은 17개 대회에 그쳤으며, 개인 최고 성적은 세 차례 공동 3위다.

'원조 노마드' 왕정훈이 올해는 국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하며 해외 진출을 노린다. KPGA 제공

'원조 노마드' 왕정훈이 올해는 국내와 아시안 투어를 병행하며 해외 진출을 노린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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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도전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2005년 초등학교 4학년 때 레슨 프로였던 아버지 왕영조의 영향을 받아 골프를 시작했다. 이후 어린 시절부터 해외를 무대로 경험을 쌓았다. 필리핀으로 골프 유학을 떠났고, 2011년에는 16세의 나이로 아시안 투어에 데뷔했다. 중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를 돌며 실력을 키웠다. 그는 "아버지가 레슨 프로였고, 워낙 골프를 좋아하셔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하게 됐다. 행운이었다"고 돌아봤다.


왕정훈은 2017년 우승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회 출전이 제한됐고, 병역 의무를 위해 군에 입대하면서 공백기가 길어졌다. 그는 "큰 부상이나 슬럼프는 아니었다"며 "3년 가까이 골프를 하지 못했던 시간이 있었다"고 말했다.

왕정훈이 2017년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DP월드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왕정훈이 2017년 커머셜 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DP월드투어 통산 3승을 기록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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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프로 데뷔 이후 15년째 투어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롱런의 비결로는 컨디션 관리를 꼽았다. 그는 "연습도 중요하지만 컨디션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부상이 거의 없었던 덕분에 오래 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후배들에게는 "요즘 선수들이 워낙 잘 친다"면서도 "부상이 없어야 오래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 몸 관리에 더 신경 썼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여전히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약 300야드에 이른다. 이번 대회 1라운드 5번 홀(파5)에서는 2온 1퍼트로 이글을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KPGA 투어와 아시안 투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KPGA 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공동 8위에 올라 국내 시드를 확보했다. KPGA 투어를 통해 국내 팬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한편, 상금과 세계랭킹 포인트가 큰 아시안 투어를 병행하며 국제 경쟁력도 유지할 방침이다. 그는 "올해는 두 투어를 병행하며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왕정훈은 드라이버로 평균 300야드 이상을 보낼 정도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KPGA 제공

왕정훈은 드라이버로 평균 300야드 이상을 보낼 정도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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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무대에 대한 꿈도 여전하다. 지난 1월 LIV 골프 프로모션 대회에 출전해 시드 확보를 노렸지만, 공동 4위에 머물며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출전권을 아쉽게 놓쳤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끝까지 순위 경쟁을 벌이며 건재함을 입증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많이 아쉽다"고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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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정도 이어진다. 다음 주에는 아시안 투어 싱가포르 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무조건 더 큰 투어에 도전할 생각"이라며 "LIV 골프든 PGA 투어든 어디든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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