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현구 CT 대표
교사에서 AI 스타트업 대표로
AI 에이전트 적극 도입…"실적 개선"

"기술이 배움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CT의 조현구 대표는 19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인공지능(AI)이 배움의 영역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교사의 업무 뿐만 아니라 학생의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현구 CT 대표가 서울 강남구 선릉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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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초등교사로 재직했던 경험을 살려 2012년 CT를 설립했다. 그가 담당한 반에는 탈북자 학생, 장애 학생 등 다양한 수준의 학생들이 있었는데 각각의 수준을 맞추기 어려웠다. 이 같은 공교육 현장의 문제를 기술로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창업을 결정했다. 시작부터 쉬운 건 아니었다. 함께 창업할 개발자가 필요했다. 조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을 다니면서 교육 관련 기술을 개발할 사람을 모색했다. 그는 "주말마다 카이스트 기숙사에 가서 이같은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설득했다"며 "카이스트 컴퓨터공학 석·박사 출신 공동 창업자를 포함해서 전체 인력의 80% 이상이 개발자들이다. 테크에 초점을 맞춘 회사"라고 말했다.

공정성 시비 자유로운 AI가 서술형 채점…"신뢰 문제가 장벽"

조현구 CT 대표가 서울 강남구 선릉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조현구 CT 대표가 서울 강남구 선릉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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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는 미국의 교육심리학자 벤저민 블룸의 '교육목표분류학'에 맞춰 3개 플랫폼을 구축했다. 먼저 '러닝'은 기억과 이해를 담당한다. 10년 넘게 축적된 학습 데이터로 개인화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플랫폼 '샌드박스'는 적용과 분석 영역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들이 생성형 AI 모델을 통해 지식을 적용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할루시네이션(환각)이나 유해 콘텐츠를 제어하고 있다. 평가와 창조 영역을 위한 '라이팅'도 있다. 라이팅은 교사가 가장 힘들어하는 서술형 평가 및 채점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조 대표는 라이팅으로 인해 교육 현장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성 시비에서 자유로운 AI가 채점하기 때문에 단순 객관식, 주관식 시험에서 벗어나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줄 수 있는 서술형 시험을 과감하게 택할 수 있다는 것. 조 대표는 "AI가 신뢰도 있는 기준을 제공하면 학생들은 암기가 아닌 생각을 깊이 해야 하는 시험을 볼 수 있다"며 "AI가 채점하고 피드백을 주면 교사는 내용을 검토해서 최종 확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CT가 플랫폼을 구축하면서 부딪혔던 장벽은 '신뢰' 문제였다. 교사들이 AI 등 기술을 교육 현장에 적극 도입하길 꺼려했다. 조 대표는 "교사들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택한 건 지속적인 피드백과 과감한 반영"이라며 "인터뷰와 피드백을 쌓고 새로운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니 신뢰가 쌓였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생 에듀테크 스타트업과 달리 오랜 기간 공교육 시장에서 쌓아온 데이터와 신뢰가 우리 회사만의 자산"이라고도 자부했다.

CT, AI 에이전트로 비용 감축…"글로벌 진출 본격화"

조현구 CT 대표가 서울 강남구 선릉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조현구 CT 대표가 서울 강남구 선릉로 사무실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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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는 내부적으로도 AI 기술을 적극 도입한 스타트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3월 도입 예정이었던 AI 디지털 교과서는 사실상 교육 현장에서 퇴출 수순을 밟았다. 관련 사업을 준비하던 CT 역시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조 대표가 택한 건 AI 비서(에이전트)였다.


조 대표는 지난해 초 100명에 달하던 인력이 40명으로 줄었지만 업무 효율을 그대로 유지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인건비 등 비용은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매출은 같은기간 50% 증가했다. 조 대표는 "9명이 하던 인사, 채용, 재무 등 업무도 혼자서 할 수 있다"며 "AI 에이전트가 아니었다면 이같은 실적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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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 대표는 CT 플랫폼의 글로벌 교육 현장 적용을 위해 뛰고 있다. 올해 대만, 태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CT의 플랫폼 샌드박스와 라이팅은 국가별 교육 과정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며 "서술형 평가를 중시하는 '국제 바칼로레아'에도 즉시 적용 가능한 솔루션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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