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재매각 카드' 만지작
현대차·MBK 등 인수후보 거론

롯데렌탈 롯데렌탈 close 증권정보 089860 KOSPI 현재가 33,550 전일대비 650 등락률 +1.98% 거래량 56,485 전일가 32,900 2026.04.20 15:30 기준 관련기사 출구 찾아야 하는 어피니티…롯데렌탈 포기할수도 [클릭 e종목]하나 "롯데렌탈, 펀더멘털 견고...목표가 3.8만원으로 상향" 공정위, SK렌터카-롯데렌탈 결합 불허 "요금인상 우려" 매각 건이 표류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소유 SK렌터카와의 기업결합을 불허한 이후 해법을 찾지 못한 채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롯데그룹이 롯데렌탈을 다시 시장에 내놓는 모양새지만, 롯데는 원매자로부터 제값을 받기 어려워 보이며 어피니티는 SK렌터카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20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어피니티는 공정위 기업결합 불허 결정 이의신청을 포기하고 최근까지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인수가 하향 조정 등을 포함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어피니티는 2024년 인수했던 SK렌터카를 매물로 내놓는 등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민했지만, 롯데그룹은 매각 재추진을 위해 잠재 원매자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수 후보로는 롯데렌탈 전신인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했던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나 2024년 입찰에 참여했던 MBK파트너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정관상 사업 목적에 자동차 대여업을 추가한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527,000 전일대비 11,000 등락률 -2.04% 거래량 835,506 전일가 538,000 2026.04.20 15:30 기준 관련기사 美 전기차 침체 심상찮다…HMGMA 3월 판매 '500대' 가동 후 최저 '기관 매수세' 코스피, 6200선 회복…코스닥도 상승 마감 코스피 장 초반 오름세 속 6200선 등락…코스닥도 상승 전환 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유동성 리스크' 롯데렌탈 대주주…제값 받기 어려워

롯데그룹이 롯데렌탈 재매각을 추진한다면 어피니티가 제시했던 가격보다 더 큰 금액을 제안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성 리스크가 있음에도 어피니티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준 거래였기 때문이다. 어피니티는 기업가치 2조8000억원으로 계산해 이 중 절반이 넘는 롯데그룹 지분 56.2%를 인수할 계획이었다. 당시 시가총액(1조2217억원)의 2배 넘게 가치를 인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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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계열사 유동성 확보를 위해 롯데렌탈 매각이 필수적이다. 롯데렌탈 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호텔롯데(38.14%)와 부산롯데호텔(23.04%)의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텔롯데는 당장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부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부채가 5조4466억원인데 반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절반도 안 되는 약 2조5072억원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유동부채 중 차입금(3조5228억원), 사채(7478억원)로 약 4조원이 넘는 돈을 갚아야 하지만, 수중에 쥔 현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 4888억원)은 부족하다.

부산롯데호텔 상황은 더 심각하다. 유동부채는 3471억원, 유동자산은 587억원으로 유동비율이 17%에 불과하다. 현금은 75억원만 가지고 있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은 23억원, 이자 지급액은 140억원으로 사실상 영업으로 이자도 못 내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롯데렌탈 지분 판매를 고려해 그 가치를 미리 '매각 예정 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 이 금액이 3501억원으로 유동부채를 한 번에 갚을 수 있는 금액이다. 롯데와 협상에 나설 원매자 입장에서는 딜이 무산된 점과 동시에 유동성 리스크를 이유로 매각가를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어피니티, 볼트온 전략 실패…'제 살 깎아 먹기' 배당 등 극복해야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과감하게 가격을 써냈던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매수에 실패하면 기존에 사들인 SK렌터카의 가치를 끌어올려야 한다. 하지만 재무적인 상황이 녹록지 않다. 우선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난해 기준 이자보상배율이 약 1.47배다. 동종업계 롯데렌탈의 경우 1.94배다. 일반적으로 배율이 1.5배 이상이어야 재무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SK렌터카는 동종업계보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을 이자 갚는 데 더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이다. 부채가 과도한 점도 문제다. SK렌터카의 부채비율(부채총액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은 연결 기준 574.7%에 이르며 별도로 봐도 572.7%다. 롯데렌탈의 경우 383.9%다. 차량 대여업은 차량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이로 인해 부족한 현금은 차입에 의존하고 있어 타 업종과 비교해 부채비율이 높다. 하지만 업계 1위인 롯데렌탈에 비해 부채가 과도한 점은 문제일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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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자산이 이미 담보로 잡혀있는 점과 변동금리에 노출된 빚도 많다는 점도 극복해야 한다. SK렌터카가 담보를 통해 돈을 빌릴 수 있는 유형자산의 규모는 지난해 기준 3조334억원이다. 이 중 담보 제공된 유형자산(토지·건물·차량)이 3027억원가량이다. 담보 설정이 되지 않은 유형자산이 2조7307억원이다. 하지만 이 중 대부분은 부동산에 비해 담보인정비율이 낮은 렌터카(2조6769억원)다. 전체 부동산(토지·건물) 2213억원 중 이미 담보로 잡힌 부동산 가치가 1765억원이며, 핵심 자산으로 볼 수 있는 천안 오토 아레나(중고차 경매장)는 지난해 1020억원으로 사들이며 은행이 이미 담보 설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 어피니티는 배당으로 투자금을 일부 회수했다. SK렌터카는 이사회를 통해 지난해 7월 300억원, 올해 2월에는 12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추가 결정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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