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위원장 불신임 진통에 위원장 대행 체제 전환
차기 위원장, 취업 제한 규정 철폐 숙원은 물론
공공기관 재지정·조직 개편 문제 대외 협력 재정비 과제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7개월간의 위원장 권한대행 체제를 마무리하고 차기 위원장 선거 절차에 본격 돌입했다. 새로 선출될 위원장은 '취업 제한 규정 철폐'라는 임직원의 숙원은 물론 공공기관 재지정 및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 분리를 골자로 하는 조직 개편 등 대외 협력 체계를 재정비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본원. 금감원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 본원. 금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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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감독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난 1일 차기 위원장 선거를 공고했으며, 오는 22일 개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는 '세대 간 대결' 양상으로 압축되어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기호 1번은 김상우 소비자소통국 선임조사역(1987년생)과 유하림 자산운용감독국 선임조사역(1992년생)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 후보로 나섰다. 이에 맞서는 기호 2번은 박영섭 금융교육국 금융교육자문역(1968년생) 위원장 후보와 박성한 소비자보호감독총괄국 수석검사역(1970년생) 부위원장 후보가 팀을 이뤘다. 당선자의 임기는 내달 1일부터 2028년 4월30일까지다.


이번 선거에 금감원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지난해 전임 위원장의 불신임 논란으로 인한 내부 갈등을 봉합하고 치러지는 첫 선거이기 때문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해 9월 대의원회를 통해 전임 위원장에 대한 해임 안건을 가결했으며, 이후 정보섭 수석부위원장을 위원장 대행으로 추대해 조직을 운영해 왔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7개월의 대행 체제 동안 ▲정치권의 금소처 분리 및 금융소비자보호원(금소원) 신설 저지 ▲재정경제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의 공공기관 재지정 유예 등 주요 현안 대응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조직이 외풍에 흔들린 만큼, 조속히 정식 위원장을 선출해 사측과 함께 강력한 대외 협력 체계를 재구축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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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노조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로는 단연 '취업 제한 규정 철폐'가 꼽힌다. 현재 금감원 4급 이상 직원은 퇴직 후 3년간 사기업 재취업을 엄격히 제한받고 있다. 특히 1급 직원은 퇴직 전 5년간의 기관 업무 전체를 대상으로 심사를 받으며, 4급 이상 역시 업무 연관성이 없을 경우에만 심사를 거쳐 취업이 가능하다. 이 규정은 우수한 인재들이 금감원을 떠나 민간 금융권으로 이직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도 인재 유출의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며 강한 불만을 사고 있다.


이 밖에도 ▲정치 상황 및 정부 기조에 따른 조직 개편 재추진 가능성 대응 ▲공공기관 재지정 유예 논란 재점화 시 효과적 방어 등이 차기 지도부 앞에 놓인 과제다.


금감원 관계자는 "취업 제한 규정과 공공기관 재지정 문제는 직원들의 사기와 직결된 예민한 사안"이라며 "차기 지도부는 조합원의 권익 향상은 물론, 한국 금융 발전을 위해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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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관계자는 "급여 체계 등은 금융위원회 등 외부 변수가 크지만, 취업 제한 규정만큼은 노조와 사측이 지혜를 모아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해주길 임직원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대외 협력 측면에서도 위원장 대행 체제보다 훨씬 안정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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