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산 북구갑 출마에 당내선 무공천·복당론
대구시장 놓고도 주호영·이진숙 변수 여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訪美) 일정을 마치고 복귀할 예정이다. 미국 조야와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자평한 가운데, 국내에선 한동훈 전 대표 부산 북구갑 출마 공식화에 따른 당내 무공천·복당 요구, 대구시장 후보 공천 등 남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틀 연기됐다. 장 대표의 이번 방미 일정엔 김민수 최고위원, 김대식(특보단장)·김장겸(정무실장)·조정훈 의원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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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이번 일정에서 미 조야를 두루 접촉했다. 조 그루터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 등 보수 진영 인사를 접촉하는 한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 헤리티지재단, 국제공화연구소(IRI) 등 보수진영 주요 싱크탱크와도 교류했다. 이외 백악관, 국무부 등을 찾아 미 국가안전회의(NSC) 관계자와도 면담을 가졌다.


장 대표는 IRI와의 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국민의힘은 북한을 향한 현 정부의 태도와 방향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고, 상당수의 국민도 이를 순진할 뿐만 아니라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핵에 시기적절하고 단호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이란 전쟁 이후 미국의 다음 골칫거리는 북한이 될 것이다. 한반도에서는 '힘을 통한 평화'만이 유일한 해답"이라고 했다.

장 대표 측은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 측과 유의미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 대표는 현지 특파원과의 기자간담회에서 미 측이 "우방은 미국과 같은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미 측은 동맹이나 우방은 이란 전쟁과 관련해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당 안팎에선 장 대표의 이번 방미를 두고 적지않은 우려가 제기됐다. 지방선거가 채 5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각종 현안보다는 선거 이후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러 가지를 예민하게 고려해야 했는데, 방미 시기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수도권 한 중진의원은 "극우 성향 유튜버와 자신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라면서 "선거 이후를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당무 복귀 이후 장 대표가 마주해야 할 과제는 만만치 않은 상태다. 우선 이날 발표되는 대구시장 후보 예비경선 결과와 별개로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의 교통정리를 마무리해야 한다. 장 대표는 방미에 앞서 이 전 위원장을 만나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지만, 이 전 위원장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 사이 대구시장 선거 구도는 날로 악화하고 있다. KBS 대구방송총국이 한국리서치에 의뢰, 지난 11~13일 실시한 여론조사(대구 1000명, 전화 면접, 응답률 13.6%,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4자 구도 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는 39~40%, 이 전 위원장은 16~19%, 주 부의장은 8~10%, 국민의힘 후보는 1~11%의 지지율을 기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의원회 홈페이지 참조.


전재수 민주당 의원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보궐선거가 열리게 될 부산 북구갑 선거구를 두고선 한동훈 전 대표와의 관계 설정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당내에선 친한계·비당권파를 중심으로 무공천을 요구하거나 복당 후 경선, 단일화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정성국 의원은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전 대표가 당선되기 쉽게 하자는 것이 아니라, 그가 북구갑을 탈환하는 것은 물론 부산 전체의 (선거) 분위기를 띄우자는 것"이라면서 "한 전 대표가 당의 강성지지층과 관련한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있어서의 역할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당내에선 북구 갑에서 민주당, 국민의힘, 한 전 대표 등이 3자 구도를 형성할 시 지역구 탈환 가능성은 작아진다는 분석이 많다. 나 의원도 단일화 관련 질의에 "상황을 봐서 해야 하면 해야 하는 것"이라면서 "정치는 무한한 가능성, 상상력이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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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장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에선 부정적인 기류가 거세다. 장 대표도 "후보를 내는 것이 공당으로서의 당연한 역할이자 책무"라고 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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