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동 리스크에 경기 하방위험 증대"…'회복 흐름' 진단 삭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
경기회복→경기하방 위험 전환
중동전쟁發 소비·기업심리 둔화
정부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동전쟁발(發)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다섯 달간 유지해온 '경기 회복 흐름' 표현을 삭제하며 경기 인식이 보다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소비 등 내수도 개선세를 보여왔으나, 중동전쟁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경기 하방 위험이 증대되고 있다"고 총평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이후 유지해온 '경기 회복 흐름' 문구를 제외하고 대외 불확실성과 하방 압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경기 진단의 무게중심을 이동시켰다.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으로 소비·기업심리가 둔화하고 국제유가 상승 등에 따른 물가 상승과 민생 부담 증가가 우려된다"며 "주요국 관세 부과 등으로 통상환경이 악화하면서 국제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27일 상공에서 바라본 평택항에 화물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항공촬영협조=서울경찰청 항공대, 조종사: 경위 신승호-경위 박지환, 승무원: 경위 박상진]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실물 지표를 보면 생산은 증가로 전환됐다. 2월 산업활동동향 기준 전 산업 생산은 광공업(5.4%), 건설업(19.5%), 서비스업(0.5%)이 모두 늘며 전월 대비 2.5% 증가했다. 업종 전반에서 동반 회복 흐름이 나타나며 전월 감소에서 반등한 모습을 보였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 폭이 제한적이어서 회복 강도는 완만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지출 측면에서는 설비투자가 전월 대비 13.5% 증가했으나 소매판매는 보합(0.0%)을 기록했다. 소비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체감 경기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수출은 3월 기준 반도체·컴퓨터·무선통신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49.2% 급증하며 경기 버팀목 역할을 이어갔다.
다만 심리지표는 둔화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7.0으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고, 기업심리지수(CBSI) 실적은 94.1로 0.1포인트 떨어졌다. 4월 전망치는 93.1로 4.5포인트 하락하며 향후 경기 기대감이 약화했다. 중동전쟁 장기화 가능성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소비와 투자 심리를 동시에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지표는 개선 흐름을 유지했다. 지난 2월 경기동행지수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선행지수도 0.6포인트 올라 향후 경기 회복 기대를 일부 반영했다. 다만 심리지표와 괴리가 나타나면서 향후 경기 흐름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커진 상황이다.
고용 시장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6000명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3.0%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일부 업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고용의 질적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성이 남아 있다.
물가는 다시 상승 압력을 받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2.2% 상승해 전월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석유류 가격은 중동전쟁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9.9% 급등해 향후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15분 거리 가는데 22만원 내라"…12배 뛴 요금에 ...
정부는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체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을 신속 집행하는 등 현장 애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