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법인 대출 연체율, 9개월 만에 1% 돌파…부실 경고등
내수 부진·중동 리스크 겹치며 상환 부담 확대
금감원 "연체율 상승세 지속 가능성"
은행권의 중소 법인 대출 연체율이 9개월 만에 다시 1%대를 넘어섰다. 경기 회복 지연에 더해 중동 사태 장기화,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겹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상환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62%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보다 0.06%포인트, 전년 동월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지난해 5월(0.6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76%로 전월보다 0.09%포인트 올랐다. 이 가운데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19%로 0.0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92%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중소법인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1.02%로 전월 대비 0.13%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다시 1%대를 넘어섰다. 내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가·환율·금리 부담까지 커지며 경영 환경이 빠르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개인사업자 연체율도 0.78%로 전월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역시 소폭 상승했다.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은 0.31%,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은 0.9%로 같은 기간 각각 0.02%포인트, 0.06%포인트 올랐다.
신규 연체채권도 늘었다. 지난 2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3조원으로 전월 대비 2000억원 늘었고,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은 0.12%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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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관계자는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 추세"라며 "대내외 불안요인에 따라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권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적극적인 상·매각 등을 통해 연체채권을 정리하도록 유도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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