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레바논과 평화 기회"…이란戰 휴전 탄력받나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 공식 휴전에 합의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전투가 일시 중단되며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와이넷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레바논과의 임시 휴전으로 평화 협정을 체결할 역사적인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안보 관계 장관 회의 직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레바논과 역사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할 기회를 얻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협정을 진전시키기 위해 나와 레바논 대통령을 초청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주 동안 레바논이 이스라엘에 직접 평화 회담을 제안하는 이례적인 제스처를 보냈으며, 이는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나는 그 요청에 응답해 10일간의 임시 휴전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과의 협상에서 제시할 이스라엘의 두 가지 핵심 요구 사항으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와 지속 가능한 평화 협정, 즉 힘을 통한 평화를 꼽았다. 이어 헤즈볼라 측이 휴전의 대가로 이스라엘군의 국경 밖 전면 철수와 상호 공격 중단을 요구했다며 "나는 이 두 가지 조건 모두에 동의하지 않았다. 레바논 남부 10㎞ 폭의 확장된 안보 구역에 계속 주둔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바논의 나와프 살람 총리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레바논 간 휴전에 대해 "전쟁 시작부터 우리가 추구해온 핵심적 요구가 실현됐다"며 축하의 뜻을 밝혔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전화 접촉을 거부했던 조셉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휴전 발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AP통신 등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공식 논평을 통해 "어떤 휴전이든 레바논 전역에 걸쳐 포괄적이어야 하며, 이스라엘군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레바논 영토에 이스라엘군이 존재하는 것은 레바논과 그 국민에게 저항할 권리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휴전 기간 이스라엘의 철군을 압박했다.
헤즈볼라의 동맹이자 레바논 정계 실세 나비 베리 의회 의장은 성명을 내고 피란민들에게 "휴전 협정 발효 이후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고향 도시와 마을로의 귀환을 잠시 미뤄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서 네타냐후 총리, 아운 대통령과 대화했다며 미 동부 시간 오후 5시(한국 시간 17일 오전 6시)부터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1983년 이후 처음으로 양국 간 회담을 위해 네타냐후 총리와 아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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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78년간 사실상 전쟁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14일 주미 대사들을 대표로 내세워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의 중재 아래 워싱턴D.C.에서 휴전 협상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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