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뉴욕 연은 총재 "현재 금리인하 단계 아냐…이란 전쟁 불확실성 매우 커"(종합)
2026 FHLBNY 심포지엄 기조연설
"전쟁·AI 두 가지 공급 충격 겪는 중"
중동 에너지 의존도 높은 아시아 영향 더 커
근원 물가·기대 인플레에 주목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6일(현지시간) "이란 전쟁 이전에는 인플레이션이 2%로 돌아갈 경우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봤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어 그 상황(금리 인하)이 아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오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2026 FHLBNY 심포지엄'에서 아시아경제 등 기자들과 따로 만나 "지금은 관세, 지정학적 리스크, 전쟁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평가하는 단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시장은 금리 인하를 예상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플레이션 상황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현재 정책은 완만하게 긴축적인 수준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올바른 방향으로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확실성이 매우 크기에 강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현재 우리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공급 충격,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AI)으로 인한 구조적 변화 두 가지 공급 충격을 겪고 있다"며 "따라서 지금은 정책을 유지하면서 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유가 기간이 중요…중동 에너지 의존도 높은 아시아 국가 타격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16일(현지시간) 2026 FHLBNY 심포지엄 기조연설을 마치고 아시아경제 등 기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원본보기 아이콘윌리엄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의 지속 기간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이란 전쟁이 4월에 끝난다면 인플레이션과 성장 둔화 우려도 완화된다고 볼 수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기간과 관련한) 특정한 기준점은 없다"면서도 "몇 주, 몇 달, 몇 분기 이상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므로 (고유가) 지속 기간이 길수록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윌리엄스 총재는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 에너지 공급 차질의 영향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료, 헬륨 등 제조업과 농업에 필요한 다양한 투입재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즉 가격뿐 아니라 물량 자체의 부족이 중요한 문제다. 해상 운송 차질, 인프라 복구 기간 등도 모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바로 직전 2026 FHLBNY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도 "중동 분쟁이 심화할 경우 중간재 비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높이는 동시에 경제 활동을 둔화시키는 대규모 공급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광범위한 공급망 병목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에너지 및 관련 상품 공급에서의 차질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비용 상승은 연료비뿐 아니라 항공료, 식료품, 비료 및 기타 소비재 가격에도 전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몇 달간 PCE 3% 웃돌 것…기대 인플레에 주목
또 그는 '단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되면 물가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냐'라는 질문에 "'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데이터를 보면서 방향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중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잘 고정된 점은 중요한 긍정 요소"라고 말했다.
앞서 윌리엄스 총재는 중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고정(anchor)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면 고유가 충격은 단기로 끝날 수 있어서다.
윌리엄스 총재는 "에너지 가격 상승을 고려하면 향후 몇 달간 12개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은 3%를 상당히 웃돌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장 주목하는 것은 근원 물가다. 현재 근원 물가도 약 3% 수준이기 때문에 관세가 수입 물가에 미치는 영향, 주거비 인플레이션, 비주거 핵심 서비스 물가 등을 함께 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2월 PCE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0% 뛰었다. 근원 PCE 상승률은 지난해 4월 2.6%까지 낮아졌으나 상승세로 돌아선 후 여전히 3%대를 유지 중이다.
PCE 가격지수는 미국 거주자들이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할 때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물가 지표다. 연방준비제도(Fed)는 2% 물가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물가지수(CPI)보다 PCE에 더 주목한다.
윌리엄스 총재는 "가장 집중하는 것은 근본적인 인플레이션 흐름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지인데, 최근 데이터는 혼재된 모습을 보인다. 일부 근원 물가는 예상보다 높고, 관세는 낮아져서 물가를 낮출 수 있다. 동시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美 증시 사상 최고…견조한 경제·산유국 영향 반영
아울러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뉴욕증시에 대해서는 "지금 시장은 이란 전쟁이 얼마나 오래갈지,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려는 단계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가자들과 이야기해보면 이란 전쟁이 비교적 빨리 끝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그래서 에너지 가격도 다시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따라서 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인으로 'AI에 대한 낙관론'을 꼽았다. 그는 "현재 경제는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기업 이익 전망도 매우 강하다"며 "여기에 AI 투자 수익에 대한 기대까지 더해지면서 높은 자산 밸류에이션(증시 상승세)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가 뭐예요? 아파도 출근합니다"…풍자보다 극...
이어 "흥미로운 점은 미국과 유럽, 아시아 간 차이가 매우 뚜렷하다는 것"이라며 "유럽과 아시아 경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더 크게 노출된 반면, 미국은 상대적으로 덜하다. 이 점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