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알아도 다시 선택, 착한 우리 남편"…순직소방관 예비신부의 편지
10월 결혼 앞두고 완도 화재로 순직
예비신부 글에 추모 이어져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업체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노태영(30) 소방교의 예비 신부가 남긴 추모 글이 전해지며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6일 노 소방교의 예비 신부 A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랑한다는 말로도 부족한 바보같이 착한 우리 남편"이라고 시작하는 편지를 올렸다. 두 사람은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A씨는 "얼마나 뜨겁고 무섭고 두려웠을까"라며 "아직도 나는 4월 12일 아침에 머물러 있어. 화재 출동 나갔는데 실종이라는 연락받고, 진짜 가슴이 먹먹해지고 내 세상이 무너졌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항상 오빠는 말했었지. 가정이 있어도 가장 먼저 들어가서 늦게 나올 것 같다고"라고 고인의 사명감을 떠올렸다.
A씨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잘해준 기억만 남아 마음이 더욱 힘들다"며 "미운 모습이라도 있으면 그걸 탓하며 살 텐데, 나는 탓할 것도 없이 후회만 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우리의 결말을 알고 있어도 똑같이 오빠를 선택할 거야"라며 "내 인생 중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우리 남편 사랑하고 또 사랑해"라며 "다음 생에도 내 남편으로 만나줘"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지막 가는 길 외롭지 않게 찾아주신 가족과 지인, 동료들에게 더 감사드린다"라고도 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희생을 잊지 않겠다", "어떤 말로도 황망함을 위로할 수 없을 것", "너무 마음이 아프다" 등 추모와 위로의 메시지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지난 12일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창고에서 발생했다. 고(故) 박승원 소방경과 노태영 소방교는 초기 진화 이후 내부로 재진입했다가 화염이 다시 확산하며 고립됐고, 이후 숨진 채 발견됐다.
고(故) 노태영 소방교는 2022년 임용된 젊은 소방관으로 결혼식을 불과 5개월 앞둔 예비 신랑이었다. 함께 현장에서 순직한 고(故) 박승원 소방경은 19년간 전남 지역 재난 현장을 누빈 베테랑으로 슬하에 1남 2녀를 둔 가장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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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소방관의 영결식은 지난 14일 오전 완도에서 전남도지사장으로 엄수됐으며, 두 소방관은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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