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관 아버지 총 5자루 가져다 범행

튀르키예에서 총기 난사로 9명을 살해한 중학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성혐오 인물과 연관된 이미지를 게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보안당국 "테러와 연관성은 없어"

1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튀르키예의 한 중학교. A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발생한 튀르키예의 한 중학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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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내무부 소속 보안총국(EGM)은 전날 카흐라만마라슈의 한 중학교에서 총격 범행을 저지른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8학년 재학생 메르신리(14)의 디지털 정보를 분석해 이같이 파악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그의 왓츠앱 메신저 프로필에는 2014년 5월 미국 캘리포니아 거리에서 행인들에게 '묻지마' 총격을 가해 6명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엘리엇 로저(당시 23세)를 연상시키는 이미지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로저는 범행 전 유튜브를 통해 "여자들은 다른 남자들에게 애정과 사랑을 줬지만 내게는 단 한 번도 주지 않았다"며 "기숙사의 여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아일라비스타의 거리로 나와 모든 이들을 죽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로저가 '비자발적 독신자'를 뜻하는 표현 '인셀'(incel)을 사용해 화제가 됐으며 이후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에서 벌어진 여러 유사한 여성혐오 범죄에서도 이 단어가 지속해서 등장했다.

보안총국은 "이번 사건은 테러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 차원의 범행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와 범인을 미화하고 공공질서를 해치는 행위에 가담한 83명에 대해 구금 영장을 발부했다"며 관련 SNS 계정 940개를 즉각 차단했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 중학생 총기난사…9명 사망

앞서 사건은 전날 오후 1시 30분께 발생했다. 메르신리는 5학년 교실 두 곳에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으며, 이 사고로 학생 8명과 교사 1명 등 총 9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6명이 중환자로 분류됐으며, 이 가운데서도 3명이 위독한 상태로 알려져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메르신리는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뮈케렘 윈뤼에르 카흐라만마라슈 주지사가 말했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메르신리는 전직 경찰관인 아버지의 총기 5정과 탄창 7개를 가방에 숨겨 학교로 간 것으로 파악됐으며, 검찰은 총기 관리 소홀 등의 책임을 물어 그의 아버지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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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튀르키예에서는 정신건강과 범죄 관련 이력을 확인하는 엄격한 절차를 거치면 개인이 총기 소유·휴대 허가를 받을 수 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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