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 같은 과감한 제압이 비극 막아"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한 고등학교 교장이 총기를 들고 침입한 졸업생을 맨몸으로 저지해 대형 참사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총기를 들고 침입한 졸업생을 맨몸으로 저지한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 엑스(X·옛 트위터)

총기를 들고 침입한 졸업생을 맨몸으로 저지한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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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시 20분께 오클라호마주의 폴스밸리 고등학교에는 반자동 권총 두 정을 소지한 괴한 빅터 리 호킨스(20)가 침입했다. 이 학교 졸업생인 호킨스는 범행 전 "학생과 교직원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계획을 세운 뒤 학교를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학교 로비에 들어서자 "모두 바닥에 엎드리라"고 소리친 뒤 한 학생을 쏘려 했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며 발사되지 않았다. 호킨스는 이후 총기를 고친 뒤 다른 학생을 겨냥해 발포했으나 빗나갔다.


그 사이 총성을 듣고 교무실에서 뛰쳐나온 커크 무어 교장은 호킨스를 보자마자 맨몸으로 돌진했다. 무어 교장은 호킨스를 근처 벤치로 밀쳐 넘어뜨린 뒤, 추가 사격을 막기 위해 그의 양손을 붙잡고 사투를 벌였다. 격렬한 몸싸움 끝에 괴한의 손에서 총이 떨어졌고, 뒤이어 달려온 학교 관계자가 총을 멀리 발로 차내면서 상황은 종료됐다. 무어 교장은 이 과정에서 오른쪽 다리에 총상을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기를 들고 침입한 졸업생을 맨몸으로 저지한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 엑스(X·옛 트위터)

총기를 들고 침입한 졸업생을 맨몸으로 저지한 미국의 한 고등학교 교장. 엑스(X·옛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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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킨스는 경찰 조사에서 "컬럼바인 고등학교 사건처럼 총기 난사 사건을 벌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컬럼바인 총격 사건은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에서 재학생인 에릭 해리스(당시 18세)와 딜런 클리볼드(당시 17세)가 총기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로 난사한 사건이다. 총격범 해리스와 클리볼드는 이 학교 도서관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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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킨스는 살인 미수 및 공공장소 무기 소지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돈 메이 폴스밸리 경찰서장은 "무어 교장의 미식축구 선수를 방불케 하는 과감한 제압이 비극을 막았다"며 "그가 아이들의 생명을 구했다는 점에는 한 점의 의심이 없다"고 했다. 무어 교장은 성명을 통해 "전국의 많은 교육자처럼 우리도 평소 위협 상황에 대비한 훈련을 해왔다"며 "나의 본능과 훈련, 그리고 신의 손길이 함께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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