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당원 명부 기반으로 검색
지난달부터 일반인도 접근 가능

최근 독일에서 과거 나치당 당원 여부를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검색 엔진이 등장해 화제다.


15일(현지시간) BBC 보도에 따르면 독일 주간지 디 차이트는 독일과 미국의 기록 보관소와 협력해 나치당 당원 명부를 기반으로 한 검색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가 과거 나치당에 가입했는지를 직접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아돌프 히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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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자료는 수백만 건에 달하는 나치당 가입 카드 기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 기록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무렵 독일 뮌헨에서 제지공장을 운영하던 한 인물이 문서 파기 명령을 거부하고 보관하면서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를 압수한 미국 당국은 문서를 마이크로필름으로 촬영·보관했다.

이후 1994년 독일이 해당 기록을 인수했는데 그동안은 공식 요청을 통해서만 열람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미국 국립문서보관소가 관련 자료를 온라인에 공개하면서 일반 접근이 가능해졌고, 디 차이트가 이를 검색 가능한 형태로 새롭게 구성했다. 디 차이트는 "공개된 자료를 기반으로 문서를 백업하고 보다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실제 이용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출신 크리스티안 라이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검색을 통해 단 몇 초 만에 할아버지의 이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해당 시스템이 가족의 나치당 가입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라이너는 "과거에는 정치인이나 의사 등 일부 고위 인물 중심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지금은 일반인들이 가족사를 직접 확인하고 있다"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80년이 지난 지금도 새로운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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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공개 이후 반응은 뜨겁다. 디 차이트에 따르면 검색 엔진은 출시 직후 수백만 건의 접속과 수천 건의 공유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검색 엔진에도 허점은 있다. 공개된 자료만으로는 나치당 열성 당원인지, 아니면 어쩔 수 없이 동조했는지는 알 수 없다. 주간지 슈피겔은 "입당 날짜가 몹시 중요하다. 나치가 정권을 잡은 1933년 이전 입당한 사람은 높은 확률로 열렬한 나치당원"이라며 "문서 일부는 소실된 만큼 가족이 당원명부에 없다고 해서 자동으로 혐의가 풀리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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