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위해 등교했다 행방불명
각종 허위정보 확산되기도

일본 언론은 이번 주 내내 교토부 난탄시에서 벌어진 아동 실종 사건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졸업식을 가기 위해 등교했다는 아이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죠. 수사도 난항을 겪다가 3주 만에 아이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아버지를 추궁했고, 아버지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인정하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충격적인 사건에 열도도 뒤집혔습니다.

무사하기만 빌었는데…사건 어떻게 발생했나

아다치 유키군은 지난달 23일 오전 8시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다니던 초등학교에 등교했습니다. 아버지는 학교 주차장까지 차로 데려다줬는데, 정작 아다치군이 이후 등교하지 않았습니다. 교내 방범 카메라에도 모습이 찍히지 않았죠. 졸업식이 끝나고도 아이가 오지 않으니, 담당 교사가 오전 11시 45분께 어머니에게 전화해 실종 사실을 알렸습니다.

경찰이 교토부 난탄시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화면 왼쪽에는 목격자 등의 제보를 받기 위한 번호를 써뒀다. NHK.

경찰이 교토부 난탄시 인근 야산을 수색하고 있다. 화면 왼쪽에는 목격자 등의 제보를 받기 위한 번호를 써뒀다.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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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아동을 찾기 위해 일본 언론, 난탄시 경찰은 목격자가 있으면 연락해달라며 뉴스 하단에 항상 수사 관계자 번호를 남기는 등 애썼는데요. 별다른 단서가 없다가 수색을 확대한 지난달 29일, 초등학교에서 북서쪽으로 3km 떨어진 야산에서 아동의 가방을 발견합니다. 경찰은 이를 고려해 대중교통 방범 카메라를 확인했는데, 아이가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이동한 흔적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경찰병력 1000명을 동원하고, 200건 이상의 제보를 통해 수사에 나섰지만, 아이에 관한 단서는 이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실종 3주 만에 아이가 신던 신발 한 짝이 발견됐고, 그다음 날 경찰은 해당 아동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합니다. 소식이 전해지고 경찰이 바로 용의자를 특정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는데요. 경찰이 체포영장을 청구한 사람은 바로 아버지였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제가 한 일이 맞다"며 혐의를 인정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사건의 경위입니다.

용의자가 순순히 수사 협조…누구도 예상 못 했다

'왜 용의자가 친족이었는데 경찰이 바로 특정하지 못했는가', '3주간 찾을 수 없었던 이유가 무엇이냐'로 초기엔 경찰병력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었습니다. 용의자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TBS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수색을 위해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당시 아버지가 '신경 써주셔서 감사하다', '모쪼록 잘 부탁한다'라며 고개를 숙였다고 진술했죠.

공영방송 NHK가 공개한 용의자의 모습. NHK.

공영방송 NHK가 공개한 용의자의 모습.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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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발견된 단서들이 의문을 키웠습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실종 6일 뒤 가방이 발견된 곳은 이미 여러 차례 수색이 이뤄진 곳이었습니다. 설령 놓쳤다 하더라도, 그 사이 비가 내리는 등 기상 상황을 고려하면 가방이 젖거나 훼손됐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러나 가방에는 눈에 띄는 오염이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후 발견된 신발도 가방이 발견된 장소에서 5km나 더 떨어진 산에서 나왔습니다. 일본 전문가들도 짐승이 물어갔을 정황이 있는가 등 분석을 제기했지만, 아이가 이동해서 발견했다고 보기에는 정황상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경찰도 "사람이 그래도 드나드는 곳인데 단서가 전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좀 이상하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이에 따라 누가 의도적으로 물건을 옮겨 놓았거나, 시신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용의자는 아이의 어머니와 재혼한 양아버지로 밝혀졌는데요. 아이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주변 진술도 더해졌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이는 주위 사람들에게 '아저씨(양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다'고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죠. 이런 정황들이 쌓이면서 경찰은 가족, 특히 아버지를 포함한 주변 인물로 수사 범위를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되면서 사건이 단순 실종이 아닌 범죄로 전환되자 경찰은 아버지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그도 자신이 한 일이라며 자백했죠. 이후에는 조사 중으로 실제 신발이나 가방 등의 흔적을 일부러 옮겨놓은 것이 맞는지 등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허위정보도 확산해…지역사회 충격

이 사건으로 지역사회도 충격에 빠졌습니다. 아동이 다니던 학교는 잠깐 휴교하기도 했고, NHK에 따르면 등교를 재개했지만 충격을 받아 등교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있다고 합니다. 또 3주 동안 아이가 장기간 실종됐다는 상황에서 정말 많은 허위정보가 온라인에서 확산해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본 언론이 3주 내내 현장에 기자를 급파해 보도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허위 정보는 계속해서 퍼졌는데요.

일본 언론이 소개한 사건 발생과 단서에 대한 정황. NHK.

일본 언론이 소개한 사건 발생과 단서에 대한 정황.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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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전혀 관계없는 제삼자가 범인이라고 지목받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용의자가 일본 사람이 아니다', '부모가 시신을 처리하는 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허위정보부터 '범인이 잡혔다.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광고로 유도하는 가짜 뉴스 링크도 돌아다녔습니다.

하지만 부모 양쪽이 모두 범죄에 가담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해 부모가 주변을 탐문했었는데, 이들을 만났던 자영업자는 "여성은 필사적으로 꼭 연락해달라며 전단을 내밀었는데, 남성은 계속 침묵하고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죠. 물론 이것도 아직 어디까지 범죄 혐의가 있는 용의자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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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무사 귀환을 바랐던 사건이 결국 비극적인 결말로 끝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근거 없는 추측이 사실처럼 소비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일본 경제 매체 도요게이자이는 "비전문가가 경찰보다 앞서 있을 리가 없으며, 경찰은 수사상의 이유나 증거의 불충분함으로 인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표현이 거칠지만, 사람들이 마치 사건을 오락거리로 소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는데요. 아이에게 어른들이 어떤 일들을 일으켰던 건지, 다시 한번 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도쿄(일본)=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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