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플라이드·도쿄일렉트론·램리서치 접촉
삼성에도 지원 요청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공지능(AI) 칩 자체 생산 프로젝트 '테라팹'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테라팹 관계자들은 주요 반도체 장비 업체들에 '광속'으로 견적을 요청하는 등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테라팹 직원들은 최근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도쿄 일렉트론, 램 리서치 등과 접촉해 반도체 장비 가격 견적과 납기 일정을 문의했다. 반도체 제조 파트너사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17,000 전일대비 6,000 등락률 +2.84% 거래량 18,987,055 전일가 211,000 2026.04.16 14:54 기준 관련기사 [속보]TSMC, 반도체 수요 증가에 1분기 순이익 58% 급증 코스피, 장중 6200선 돌파…코스닥도 상승 코스피 전고점 돌파 카운트다운…추가 상승 동력은? 에도 지원을 요청했는데, 삼성은 대신 텍사스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테슬라를 위한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테라팹 관계자들은 생산될 제품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거의 제공하지 않았으나, 장비 업체들에 신속한 가격 견적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테라팹으로부터 휴일인 금요일에 연락해 월요일까지 견적서를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머스크 CEO가 '광속'으로 진행하길 바란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테라팹 측은 공급 업체가 테라팹의 주문을 우선시할 경우 견적 가격보다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어떤 기술이 사용될지, 칩이 어디에서 생산될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아 주문이 확정되지는 않았다.
블룸버그는 테라팹에 대한 반도체 업계의 회의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머스크 CEO가 테라팹 프로젝트를 계속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테라팹은 머스크 CEO가 AI와 로봇공학,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될 자체 칩 생산을 위해 추진하는 초대형 반도체 생산기지다. 그의 구상대로라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생산 시설인 대만 TSMC와 맞먹는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렇게 생산한 칩은 xAI,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초기 단계로는 월 3000장의 웨이퍼를 처리하는 규모의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9년까지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설비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인텔이 테라팹 프로젝트에 합류해 리팩토링(칩의 성능이나 신뢰성을 높이는 개발 과정)을 맡기로 했다. 또 테라팹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삼성전자, TSMC 등 인력에 영입을 제안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들은 테라팹 프로젝트에 약 5조~13조달러(약 7361조~1경9136조원)의 자본 지출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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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비용과 복잡성으로 인해 테라팹 프로젝트가 제한적인 성과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테슬라는 자율주행(FSD) 칩을 자체 설계하고 있지만, 머스크 CEO의 회사들은 반도체를 직접 제조한 경험은 없다. 베렌버그의 태미 치우 기술주 리서치 책임자는 테라팹 프로젝트를 ASML의 실적 전망에 아직 반영하지 않았다며 "의미 있는 수준으로 진행되기까지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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