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당일 직접 신고한, 진술 신빙성 논란
재혼 후 함께 생활…아동학대 신고 이력은 없어

일본 교토에서 등굣길에 실종된 초등학생이 약 3주 만에 산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고, 함께 살던 양아버지가 시신 유기 혐의로 체포되면서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 사건 초기 단순 실종으로 보였던 정황이 시간이 지나면서 범죄 가능성으로 기울었고, 결국 가족 내부 인물이 피의자로 드러나며 파장이 커지는 모습이다.


일본 교토에서 등굣길에 실종된 초등학생 아다리 우키 군. 교토 경찰

일본 교토에서 등굣길에 실종된 초등학생 아다리 우키 군. 교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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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 현지 언론은 교토부 경찰이 초등학교 5학년 아다치 유키 군(11)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양아버지 아다치 유우키(37)를 이날 새벽 체포했다고 전했다. 용의자인 양아버지는 조사에서 "내가 한 짓이 맞다"고 진술하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키 군은 지난 3월 23일 아침 등교 도중 행방불명됐다. 당시 양아버지는 "차로 학교 인근까지 데려다줬다"고 경찰에 설명했고, 이후 직접 실종 신고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와 주변 폐쇄회로(CC)TV 어디에서도 유키 군의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고,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유류품 역시 사건의 의혹을 키웠다. 실종 엿새 만에 학교에서 약 3㎞ 떨어진 산속에서 가방이 발견됐는데, 해당 장소는 이미 수색 인력이 여러 차례 확인했던 구역이었다. 특히 비가 내린 이후에도 가방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태였던 점에서 외부에 방치돼 있었다기보다 누군가에 의해 뒤늦게 옮겨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실종 20일째에는 약 6㎞ 떨어진 지점에서 검은색 운동화 한 짝이 추가로 발견됐다. 경찰은 유류품 발견 지점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색에 나섰고, 결국 신발 발견 지점에서 약 5㎞ 떨어진 덤불 속에서 유키 군의 시신을 찾아냈다. 시신 발견 시점은 실종 약 3주 만이었다.

용의자는 지난해 말 유키 군의 어머니와 재혼해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존재를 잘 알지 못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지역사회와의 접점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재까지 아동학대 관련 신고나 상담 이력은 확인되지 않아, 범행 동기 역시 불분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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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구체적인 범행 시점과 방법, 시신 유기 경로 등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단독 범행 여부와 추가 범행 가능성, 공범 존재 여부 등도 함께 조사 중이다. 수사 당국은 "사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사건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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