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달간 판매량, 전년比 5.2%↓
경유 중심 소비 위축 뚜렷

기름값 눌렀더니 수요 줄었다…주유소 판매량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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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간 국내 주유소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름값 억제 정책이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는 일각의 해석과는 다른 흐름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16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3월 3주부터 4월 2주까지 최근 한 달간 주유소 판매량은 총 255만1731㎘로 전년 동기(269만734㎘) 대비 5.2% 감소했다"고 전했다.

유종별로 보면 휘발유는 110만7161㎘로 1.8% 줄었고, 경유는 144만4570㎘로 7.6% 감소했다. 특히 물류·생계형 수요가 많은 경유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전쟁 이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뚜렷하다. 전쟁 이전 기준점으로 볼 수 있는 지난 2월 4주와 비교하면 4월 2주 판매량은 총 59만3673㎘로 8.8% 줄었다. 휘발유는 29만393㎘에서 25만8542㎘로 11.0%, 경유는 36만784㎘에서 33만5131㎘로 7.1% 감소했다.

또 최고가격제 도입 직전 시점인 3월 1주와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커진다. 휘발유는 13.8%, 경유는 10.1%, 전체 판매량은 11.7% 줄었다.


양 실장은 "전쟁 이후 가격이 빠르게 반영됐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확인된다"며 "특정 주만 떼어 비교하기보다 전체 흐름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감소는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린 가격 상승 영향이 크다. 현재 국내 주유소 가격은 판매가격은 휘발유 1998원, 경유 1992원 수준까지 올라 2000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수요 위축과 공급 불안을 동시에 관리하는 '이중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나프타에서 파생되는 에틸렌·프로필렌 등 7개 기초유분과 관련 제품의 매점매석을 금지하고, 필요시 생산·출고·공급 목적지까지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양 실장은 "재고를 전년 대비 80% 초과 보관하면 매점매석으로 판단할 수 있다"며 "물량 잠김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 다변화 원유 도입을 유도하기 위해 4~6월 한시적으로 운임 차액 환급 요건을 완화하고 한도도 확대했다. 스폿 계약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수입선 다변화를 적극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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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영향은 아직 제한적인 수준이다. 보건·의료용 수액 포장재와 주사기류, 반도체·자동차 소재 등 주요 품목은 현재 평시 수준 재고를 유지하며 공급 차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일부 유통 단계에서 물량이 묶이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정부는 신고센터 운영과 보고 의무 부과 등 추가 대응에 나섰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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