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분노' 작전 본격 시작
"이란, 호르무즈 제한적 개방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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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이 기본 합의에 더 접근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제한적인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제기됐다.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의 단기 휴전도 이뤄질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르면 이달 말 종전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 예상했다. 다만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막고 자산을 동결하는 등 이른바 '경제적 분노(Economic fury)' 작전을 본격 시작했다. 이란과의 종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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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회담 일정은 미정=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대면 회담 가능성에 대한 보도도 봤는데, 그런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공식 발표가 있을 때까지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뒤 회담이 열릴 수 있다고 했으나, 아직 일정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뉴욕포스트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당신은 정말이지 거기(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머물러야 한다"며 "왜냐하면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회담 장소는) 아마 지난번과 같은 장소(이슬라마바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전쟁의 중재자인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오는 18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튀르키예를 순방할 예정이라 2차 협상은 다음 주 이후일 것"이라고 전했다.


◆휴전 연장 계획은 없어…트럼프 "이달 말 협상 타결"= 협상 일정이 명확하게 잡히지 않은 가운데, 백악관은 휴전 일정을 연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오늘 아침 우리가 휴전 연장을 공식 요청했다는 잘못된 보도가 몇 건 있었는데 현재로서는 사실이 아니다"며 "우리는 여전히 협상과 회담에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7일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해 오는 21일 휴전이 종료된다.

다만 양국이 휴전 만료 전에 기본 합의에 다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세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위해서는 휴전을 연장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익명으로 인용해 양측이 파키스탄, 이집트, 튀르키예의 중재로 휴전 만료 시점인 오는 21일 이전에 남은 이견을 해소하고 기본 합의에 도달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전했다. 15일에는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란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담을 위해 테헤란에 도착했다.


한 파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합의가 성사될지는 기다리면서 지켜봐야 한다. 희망적이라고 생각하며, 그에 따라 양측 모두를 계속 압박하려고 하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본 합의가 성사되면 세부 사항을 협상하기 위해 휴전이 연장돼야 할 것이라고 한 미국 정부 관계자와 중재 상황을 아는 한 취재원은 이 매체에 설명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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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호르무즈 제한적 개방 검토"…이스라엘·헤즈볼라 휴전 가능성=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오만 측 해역을 개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15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오만 측 해역을 통해 선박들이 공격 위험 없이 자유롭게 항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해당 소식통은 "이 제안의 성패는 미국이 이란의 요구를 수용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달려 있으며, 이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 해결에서 핵심적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휴전 가능성도 제기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가 레바논 당국자들을 인용해 휴전은 이르면 이번 주 내 발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스라엘 지상군이 레바논 남부 핵심 거점인 빈트 즈베일을 장악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자국군이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를 계속 타격하고 있으며, 자칭 '안보지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이달 말 종전 합의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 전까지 이란과 합의를 이룰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자 "가능하다. 매우 가능하다. 그들(이란)은 꽤 심하게 두들겨 맞았다"고 답했다. 찰스 3세는 오는 27~30일 워싱턴D.C.와 뉴욕을 방문해 백악관 국빈 만찬 참석, 미 의회 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다.


◆경제 제재 강화…중국까지 압박=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은 회담의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란의 해상을 봉쇄한 데 이어 경제 제재까지 개시하기로 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이란산 원유에 대한 일반 면허(general license)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재 대상 국가의 원유나 석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면허를 발급했으나 이를 갱신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 이란 전쟁으로 일부 국가에 연료 수급망에 비상이 걸리자 지난달 20일부터 30일간 이란산 원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란은 제재가 한시적으로 면제되자 중국, 인도 등에 원유를 수출하며 전쟁 자금을 챙겼다.


이 조치로 이란은 물론 중국 등도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베선트 장관은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90%의 이상을 구매해왔는데 이는 중국 에너지 수요의 약 8%에 해당한다"며 "우리는 중국의 구매가 중단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은행 2곳이 재무부로부터 서한을 받았다고 말하겠다"며 "우리가 이란의 자금이 해당 은행 계좌로 흘러 들어갔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이란과 같은 특정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자인 중국도 제재하겠다는 것이다. 이란과 경제적 공생 관계인 중국을 간접 타격해 종전 협상력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베선트 장관은 이란 주요 인사의 자금 추적과 자산 동결 압박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기업과 국가들에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거나 이란 자금이 해당 국가 은행에 있다면 2차 제재를 가할 용의가 있음을 통보했다"며 "군사작전에서 목격한 것과 동등한 수준의 금융적 타격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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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이날 이란 전쟁 와중에 미국에 의해 제거된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겸 최고지도자 군사고문인 알리 샴카니의 아들인 모하마드 후세인 샴카니와 그의 사람, 기업, 선박들에 대한 제재를 단행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최대 압박 캠페인을 재개한 이후 현재까지 취해진 단일 조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뉴욕(미국)=황윤주 특파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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