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협회의 허위공문작성에 국방부 "장소 불허"
DX KOREA 전시회도 성격 비슷해 업체만 피해

국내 지상방산 전시회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면서 K 방산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방위산업전 DX KOREA 때문이다. 매해 비슷한 시기에 열리는데 성격까지 비슷해 K 방산기업의 피해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지상방산전시회 'K방산 먹칠' 우려 [양낙규의 Defence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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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방산 전시회는 그동안 육군협회와 디펜스엑스포(IDK)가 공동 주최해 'DX KOREA'라는 이름으로 열려왔다. 그러나 전시회 운영권과 수익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으로 양측이 결별하면서 구조가 바뀌었다. 전시회를 주최해온 민간기업인 ㈜DXK는 매년 전시회를 통해 벌여들인 수익금 일부를 육군협회에 육군발전기금 명목으로 기부하기로 했다. 전시회가 열리는 짝수 해에는 1억원을, 전시회가 열리지 홀수 해에는 5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이 기부금을 받은 육군협회는 임원들의 법인카드 등 운영비로 사용해왔다. 육군협회에 기부하는 금액에 대해 경영상 비밀이라는 입장이다.

육군협회-DX KOREA, 기부금 문제로 법적 다툼


㈜DXK은 바뀌었다. 코로나로 인해 적자경영을 하고 있다며 기부금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두 단체는 법적 소송까지 직면했다. 결국 육군협회는 'KADEX'를 새로 출범시켰고, 기존 'DX KOREA'는 별도로 유지됐다. 2024년부터는 두 개의 지상 방산 전시회가 병존하는 체제가 만들어졌다.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의 K2전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2일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의 K2전차가 전시돼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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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육군협회는 자신들이 주최하는 방산 전시회에 "육군의 인원, 장비, 예산이 지원된다"면서 참기 기업을 모집했는데, 허위 논란을 자초했다. 국방부 승인을 받지도 않은 채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를 사용한다고 홍보한 데 이어 육군과 협의 없이 군의 지원을 받는다고 명시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확보한 2025년 12월 육군본부와 육군협회가 맺은 업무협약서(MOU)에 따르면, 육군이 육군협회가 주최하는 2026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를 지원한다는 내용은 없다. 육군은 현재 KADEX 2026 지원 여부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육군협회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공문 및 게시글을 삭제했다.

육군협회 올해부터 계룡대 활주로 사용 불허


국방부는 오는 10월 개최될 예정인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전시회'(KADEX)의 충남 계룡대 비상활주로 사용을 불허했다. 국방부는 공문에서 "KADEX 2026 홈페이지에 전시회가 계룡대 활주로에서 개최되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며 "국유재산법 제30조에 따르면 행정재산의 경우 그 용도나 목적에 장애가 없는 범위에서 사용허가가 가능한데 계룡대 활주로를 전시장으로 사용할 경우 그 용도나 목적에 장애가 없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2022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DX KOREA전시회 전경.

2022년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DX KOREA전시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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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 KOREA도 마찬가지다. DX KOREA는 오는 9월 16일부터 19일까지 경기 고양시 킨텍스(KINTEX) 제2전시장에서 개최한다. 하지만 해마다 말썽은 이어져 왔다. 2020년에는 외빈을 초청해 현궁 사격 발사에 참가했다. 이날 육군 양평 종합훈련장에서 대전차화기 사격훈련을 하던 중 '현궁' 1발이 표적지를 벗어나 훈련장에서 1.5㎞ 거리의 논에 떨어져 폭발했다. 이날 폭우가 내려 논에 물이 찬데다 폭발 장소 주변에 주민들이 없어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DX KOREA, 사고 연발에도 발 빼기 바빠


DX KOREA 측은 "DX 코리아 시범 사격 행사는 양평 훈련장에서 해외 귀빈들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실시했고 이날 사격훈련은 DX 코리아와 무관하다"며 발을 빼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해 국제적인 망신도 샀다. 육군이 DX KOREA에 파견 보낸 공수부대 대원 2명과 육군 부사관 1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육군 부사관 1명으로 인해 부대 부사관 1명도 추가로 확진됐다. 이들은 전시회에서 드론 시범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방산기업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K-방역을 내세우며 강행하던 전시회가 결국 코로나19 확산지가 된 셈이다. 당시 DXK조직위원회측은 그동안 'K-방역' 수출 홍보를 위해 K-방역관을 개설하고 해외 13개국의 보건복지 공무원단을 초청, 한국의 우수한 의료체계와 코로나19 대응을 선보이겠다고 홍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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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이 확대되면서 각종 세미나, 학회 등이 난무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국내 전시회의 경우 실질적인 매출에 도움이 되지 않지만, 예비역을 통한 전시회 참여강요로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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