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엔 한반도 통신위성 대상 전자전
한반도 상공서 마주치는 위성 공격 가능성
우리 군이 보유한 위성도 전자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리 군은 고성능 영상레이더(SAR) 위성과 광학·적외선(EO/IR) 위성 총 5기를 개발하는 425 사업을 진행 중이고, 이어 초소형 위성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북한은 이미 이들 위성을 겨냥한 전자전을 준비하고 있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 군은 425 사업 이후 고체연료 우주발사체를 활용한 소형·초소형 정찰위성 40여기도 발사될 예정이다. 이들 위성이 2020년대 후반 전력화되면 우리 군은 30분 단위로 북한 등 한반도 지역을 정찰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에 뛰어든 방산기업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한화시스템이다. 올해 12월 각 사에서 검증 위성을 각각 1기씩 발사할 예정이다.
저궤도 위성 발사 땐 민군 핵심 인프라 선점
소형·초소형 정찰위성은 저궤도 위성을 말하는데,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통신이 가능해 재난 대응, 국방, 해상·항공 분야에서 활용 가치가 높다. 국가 통신 인프라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다. 최근 글로벌 기업과 해외 주요국이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 선점을 위해 각축을 벌이면서 국가안보와 통신 주권 측면에서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문제는 정찰위성이 전자전에 취약하다는 점이다. 위성을 공격하는 방법은 소프트 킬(Soft-Kill) 방식과 하드 킬(Hard-Kill)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소프트 킬 방식은 물리적 충돌 없이 위성의 정상적인 운항을 방해하거나 일부 기능을 교란하는 방법이다. 국제 사회 비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텔스 무기와 같이 사용될 수 있다.
북, 위성 겨냥해 10여곳에서 전자전 지속
북한은 그동안 소프트 킬 방식으로 위성항법시스템(GPS)은 물론, 통신위성까지 교란해왔다. 중앙전파관리소에 따르면 북한은 2014년 5월에 14일간 통신위성을 대상으로 전자전을 벌였다. 북한이 GPS와 통신위성을 교란하기 위해 전파를 쏘는 지역은 다양하다. 개성은 물론, 해주, 강령, 청단, 해주, 평강 등 10여곳으로 파악된다. 2024년 10월부터 올해 1월 13일까지 전파 교란을 지속했으며, 이 과정에서 항공기 5130대와 선박 1004척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드 킬 방식도 가능하다. 물리적 충돌을 통해 목표 위성을 손상하거나 파괴하는 방식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상이나 항공기에서 발사하는 요격 미사일이 있다. 전투기에 실려 발사되는 요격 미사일은 저궤도 위성에 치명적으로, 현재까지 위성요격 실험에 성공한 나라는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인도 등이다.
기술 없는 북 위성 킬러위성 돌변 위험
북한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공격방식은 우주 궤도에 머물다가 명령이 떨어지면 적국 위성을 공격하는 킬러위성이다. 대표적으로 적 위성을 미행하다 자폭해 파괴하는 자폭 위성(우주기뢰)이 있고, 파괴하고자 하는 적 위성에 기생충처럼 근접해 비행하다 유사시에 적 위성을 파괴하는 기생 위성이 이에 해당한다. 다만 하드 킬 방식은 해당 위성 파괴로 그치지 않고, 수많은 파편을 발생시켜 다른 위성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
실제 북한의 정찰위성 만리경 1호(MALLIGYONG-1)는 우리 군용 정찰위성 1호(KORSAT7)과 50㎞ 거리에서 지나친 적도 있다. 우주 공간에서 50㎞는 위성 간 상호 촬영은 물론 레이저 공격이나 주파수 간섭·교란 등이 가능한 거리다. 대개 적국 위성 교란은 전쟁 등 고강도 무력도발의 사전 단계로 간주한다. 위성 공전주기(지구 도는 주기)와 지구 자전 영향에 따라 두 위성이 조우하는 시기는 열흘이 될 수도 있고 하루가 될 수 있는 등 불규칙적이다.
남북 위성 한반도에서 한 번 이상 만나
만리경 1호와 비슷한 고도인 500~550㎞를 도는 우리나라 위성이 약 10기인 점을 감안하면 남북한 위성은 하루 한 번 이상 50㎞ 거리를 두고 만나는 셈이다. 전 세계 인공위성을 추적하는 국내 우주소프트웨어 기업인 스페이스맵 추적 자료를 살펴보면 만리경 1호는 매일 2차례 우리나라 상공을 지나친다. 특히 만리경 1호가 서울을 찍을 수 있는 시간도 112~116초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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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강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지상에서 통신 위성을 교란(재밍)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위성 통신장비에 접시 안테나 형태가 아닌 스타링크와 같은 위성 배열 안테나를 장착해 항재밍 기능을 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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