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절 바이든 후보에 '치매 맹공'
올해 80세 트럼프…공격적·비이성적 발언 난무
이란 '문명' 파괴 발언에 전문가들 "강경 발언 아닌 광기"

"바이든의 인지 능력은 저하됐다."


2024년 미국 대선 후보 시절 경쟁 상대인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치매 맹공'에 나섰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정신건강 이상설에 휩싸였다. 올해 80세 생일을 맞는 트럼프 대통령은 치매 초기 징후 검사에서 "완벽한 점수"를 받았다고 자랑했지만, 최근 공격적이고 비이성적인 언사들이 반복되면서 정치권은 물론 미국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략 vs 그냥 미치광이" 논쟁 재점화

바이든에 '치매맹공' 트럼프…정신이상설에 탄핵 추진까지 [글로벌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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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변덕스러운 행동과 극단적인 발언이 지난 10년간 이어져 온 '미치광이 전략인가, 그냥 미치광이인가'라는 논쟁을 가속했다고 짚었다.


대표적인 발언은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약 12시간 남기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한 문명(civilization) 전체가 사라져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고 이란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를 냈다. 핵무기 발사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국제사회에 공포감을 안겼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란에 대한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최악의 시나리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미국인 출신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는 이를 두고 "이것은 진정으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이라며 "여기에는 분명 국제법의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국민 전체의 선에 관한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이후에도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 등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들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엑스(X) 게시물 속 이미지. 트럼프 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엑스(X) 게시물 속 이미지. 트럼프 트루스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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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의 공개 비판에 발끈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도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이라며 원색적 비난도 쏟아냈다. 자신의 모습과 병자를 치료하는 성직자를 연상케 하는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는 SNS에 올렸다가 종교계를 비롯해 사회 전반에서 논란이 거세지자 뒤늦게 삭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SNS 게시물 삭제 조치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뒤따랐다. 논란의 여파가 가시기도 전 또다시 자신이 예수에게 안긴 듯한 모습의 이미지를 공유하며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내뱉은 거친 언사도 문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상 시한 유예에 앞서 이란 정부를 향해 욕설을 담은 원색적인 비난의 글을 올렸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화요일(7일)은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의 (공격의) 날"이라며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이 미친놈들아. 그러지 않으면 지옥 같은 상황을 겪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평소 독실한 기독교인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이 부활절 쏟아낸 말 폭탄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당혹스럽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민주당 의원들을 즉각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척 슈머 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당일 엑스(X)에서 "여러분이 교회에서 친지·가족과 함께 (예수의 부활절을) 축하하는 동안, 미국 대통령은 SNS에서 정신 나간 미치광이처럼 떠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위험하고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인물의 헛소리"라고 직격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보수 진영 내부에서도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데 NYT는 주목했다. 한때 '여자 트럼프', '트럼프의 전사' 등으로 불린 마조리 테일러 그린 전 의원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는 위협은 "강경 발언이 아니라 광기"라고 짚었다. 극우 팟캐스터 칸디스 오웬스는 그를 "집단학살적 미치광이"라고 불렀다. 한때 열렬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였다가 대립 관계로 돌아선 알렉스 존스도 "횡설수설하고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국민 여론도 곱지 않다. 지난 2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61%는 '트럼프가 나이 들면서 더 변덕스러워졌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89%, 무당파의 65%가 이러한 우려를 드러냈으며 공화당 지지자도 30%가 같은 견해를 보였다. '트럼프의 정신이 또렷하고 문제에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 역시 45%에 그쳤다.


물 들어오자 노 젓는 민주당, 탄핵 소추안 발의

미 의회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위기를 놓치지 않고 그를 제거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다. 대통령의 직무 수행 불능을 이유로 수정헌법 제25조에 따라 직무 정지도 요구했다. 미국 수정헌법 제25조는 대통령의 유고, 사임, 또는 직무 수행 불능 시 부통령의 승계와 권한 대행 절차를 규정하고 있다.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옆에 서 있는 J.D.밴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지난 3월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옆에 서 있는 J.D.밴스 부통령.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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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수정헌법 25조를 통한 실각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통령과 내각 과반수가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정치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한 핵 옵션"이라고 평가한다고 프랑스24는 짚었다. 극단적으로 양극화된 정치 환경에서는 의회 3분의 2 이상 동의를 얻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높은 충성심을 보이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나머지 트럼프 2기 행정부 참모진 역시 '충성심'을 중심으로 기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때도 두 번이나 탄핵 소추되며 '재임 중 두 번째 하원서 탄핵 소추된 최초의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이어 2021년 1월 '내란 선동 혐의'로 탄핵소추를 당했다. 그런데도 탄핵소추안이 최종적으로는 공화당이 다수인 미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사히 4년 임기를 마쳤다.


미국 국회의사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국회의사당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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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1기 행정부 때보다 상황은 더 여의치 않다. 2021년 퇴임을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막판 지지율은 40%대에 달했다. 2기인 현재 국정수행 지지율은 최신 여론조사 기준 33%로 2기 행정부 통틀어 최저치다. 매사추세츠대 앰허스트 캠퍼스가 조사업체 유거브에 의뢰해 지난달 20~25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3%, 지지하지 않는다는 62%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 기준으로 지난해 4월 44%, 지난해 7월 38%보다 더 떨어졌는데, 이는 집권 2기 들어 최저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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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평가'라 불리는 11월 중간선거를 불과 7개월 남겨둔 시점에서 혼란스러운 트럼프 대통령의 모습은 공화당의 우려 요인이 됐다. CNN은 "공화당의 올해 최대 고민거리는 당은 안중에도 없는 듯한 모습의 제어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꼬집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출신 한 공화당원도 "트럼프 대통령을 지명하면 우리는 박살 날 것"이라며 "그건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결과"라고 일침을 가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기자가 작성하고 AI가 부분 보조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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