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알파 "AI로 주식·채권·외환 통합 리서치…투자결정 필수 인프라 될 것"[VC는 지금]
최호준 링크알파 공동대표 인터뷰
"AI 인턴·멀티에이전트…투자판단 구조 바꿔"
골드만삭스·피델리티·BNP파리바가 고객
설립 2년차에 국내외 유명 VC 투자유치
금융 AI 스타트업 '링크알파'를 창업한 최호준 대표의 진단이다. 링크알파는 기관 투자자와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AI 기반 리서치 인프라를 제공한다. 주식·채권·외환 등 다양한 자산군 데이터를 하나의 AI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연결해 투자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 BNP파리바,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기관을 주요 고객군으로 확보한 상태다.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향후 5~10년 내 투자업의 사일로(silo·자산군별로 정보가 단절된 구조)가 약화하고, 그 빈자리를 AI 에이전트가 메우는 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AI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일로 붕괴…금융 데이터 연결하는 AI 인프라"
서로 단절된 정보를 연결해 해석하는 문제는 최호준 대표가 꾸준히 파고든 영역이다. 최호준 대표는 서울대에서 국제정치를 전공했고, 골드만삭스 IBD 솔루션 부서에서 구조화 금융을 설계했다. 이후 로앤굿에서 소송금융 사업을 추진하며 약 50건의 파이낸싱을 집행하기도 했다. 2023년 생성형 AI 확산을 계기로 법률 AI 솔루션을 개발하며 엔터프라이즈 AI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2024년 최찬열 공동대표(MIT 전기컴퓨터공학과 박사)와 링크알파를 창업했다.
최호준 대표는 링크알파의 기술을 'AI 인턴'으로 정의했다. 그는 "금융권은 직원 이직이 잦아 조직 내 데이터가 축적되기 어렵다"며 "AI 인턴은 조직에 남아 데이터를 계속 학습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애널리스트 수준으로 진화하는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룸버그 터미널이 데이터를 보여주는 전광판이라면, 우리는 그 뒤에서 판단을 만드는 두뇌"라며 "AI 에이전트는 데이터, 리서치, 인력의 일부 기능을 동시에 대체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 서비스 활용 사례도 다양하다. 중동 지정학 리스크 상황에서 과거 100년간의 분쟁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리·유가·섹터별 영향을 도출하거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전 협상 데드라인을 게임이론 기반으로 분석하는 식이다. 일부 고객사는 이를 활용해 올해 초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하드웨어 중심으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등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포착하기도 했다.
"헤지펀드서 연기금까지…글로벌 확장 가속"
이에 따라 링크알파는 여러 LLM과 금융 데이터를 연결하는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초기 타깃은 헤지펀드였다. 최호준 대표는 "투자시장 내 기술 확산은 일반적으로 헤지펀드에서 투자은행, 자산운용사, 연기금·국부펀드 순으로 진행된다"며 "현재는 보험사와 연기금 등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링크알파는 수익화 이후 1년여 동안 월평균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고객사는 50곳 이상이며, 매출의 9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한다.
지난해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인터베스트, 카카오벤처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주요 VC(벤처캐피털)와 미국 최대 엑셀러레이터(AC) 중 하나인 테크스타(Techstars)가 시드투자에 참여해 약 90억원을 유치했다. AI 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 역량을 갖추고, 우수한 인적 네트워크와 대외 전략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보유한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기관투자자를 위한 AI 에이전트'란 입지를 빠르게 구축한 만큼, 시장기회도 풍부할 것이란 평가도 이어졌다.
최호준 대표는 챗GPT와 제미나이 등 거대언어모델(LLM) 중심의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잠식할 것이란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며, 최근 부상한 '하네스(harness, 말을 타거나 부리는 데 쓰는 기구) 엔지니어링' 개념을 소개했다. 하네스 엔지니어링은 AI가 작업을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해 성과를 내도록 통제·관여하는 것을 말한다. 그는 "AI 성능이 강해질수록 보안과 통제 문제가 중요해진다"며 "금융 규제 환경에 맞는 구조를 설계해야 실제 효율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국, 데이터는 크고 활용은 부족…AI 전환 본격화 지원"
링크알파는 다음 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홍콩과 싱가포르에 자회사를 설립했으며, 향후 런던과 미국 주요 금융 허브로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링크알파는 올해부터 한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최호준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징으로 '금융그룹 단위 구조'를 꼽았다. 그는 "국내 금융기관은 대기업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가 묶여 있어, AI 도입이 개별 조직이 아니라 그룹 어젠더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다"며 "데이터 규모 자체는 상당히 크지만, 실제 투자의사결정에 활용되는 수준은 아직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해외 대비 AI 활용 측면에서 개선 여지가 있는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에서 검증된 모델을 그대로 들여오는 것이 아니라, 국내 규제 환경과 조직 구조에 맞는 '재설계'가 중요한 점도 이 때문이다. 최호준 대표는 "하네스 엔지니어링처럼 금융 규제와 보안 요구사항을 반영해 AI를 통제 가능한 형태로 구현하는 작업이 핵심"이라며 "한국 시장에서는 이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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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I는 단순한 효율화 도구가 아니라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모델을 기반으로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전환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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