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돼지·닭고기 소매가 오름세 유지
수입산도↑…중동 전쟁 여파 추가 상승 가능성
캠핑 시즌·가정의 달 앞두고 소비 위축 우려
대형마트, 비축 물량·산지 다변화로 가격 방어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가운데 가족·지인 단위 수요가 많은 축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반적인 고물가 기조 속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 전쟁 여파로 가격을 보완하는 역할을 했던 수입 축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유통업계에서는 판매량 둔화를 만회하기 위해 산지를 다변화하고, 비축 물량을 활용하며 가격 방어에 힘을 쏟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돼지고기가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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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국산 소고기 안심(1등급) 소매가격은 중동 전쟁 초반인 지난달 1일 100g당 1만3920원에서 지난 14일 1만4570원으로 4.7% 상승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18.6% 오른 금액이다. 등심(1등급) 소매가도 1만301원으로 지난달 초보다 1.8%,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돼지고기는 수요가 많은 삼겹살과 목심을 기준으로 국내산 소매가(100g)가 지난달 초보다 각각 9%가량 오른 2676원과 2480원에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닭고기(육계) 가격도 6150원에서 6445원으로 4.8%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7% 상승했다.


수입 축산물 가격도 상승 흐름이다. 미국산 냉동 갈비(100g) 소매가는 지난달 초 3979원에서 4587원으로 15.3% 증가했고, 구이용으로 쓰이는 호주산 척아이롤(냉장·100g)과 냉동 삼겹살(100g)도 소폭 가격이 뛰며 각각 3288원과 1499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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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물 가격은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수산물 유통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한우 도매가격만 14일 기준 1㎏당 1만6024원으로 평년 대비 8.9% 내렸고,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20% 이상 상승한 6185원과 4405원을 기록했다.


산지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것이 소매가격을 끌어올리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한우 도축 마릿수는 86만2000마리로 전년 대비 9.1%, 평년 대비 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는 지난 2월 기준 도축 마릿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5% 감소한 143만마리로 집계됐다. 상반기까지 예상되는 도축 마릿수도 최소 924만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1.6%, 2년 전보다는 4.2% 줄어들 전망이다. 이 밖에 이달과 다음 달 닭고기 도축 마릿수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와 4.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기에 환율과 물류 관련 비용 등이 상승하면서 수입 축산물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양계·양돈용 등 축종별 사료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월 ㎏당 597원에서 지난 2월 615원으로 3.0% 올랐다. 올해 1~2월 소고기 수입단가도 1㎏당 평균 8.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2% 뛰었다. 이는 중동 전쟁이 발발하기 전 집계된 수치로 향후 비용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내에 유통하는 수입 축산물 가격에 전쟁 관련 인상 비용이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지만, 사료나 기름값 등의 전반적인 인상으로 수입 단가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전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축산물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축산물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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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상황은 소비자들의 축산물 구매를 망설이게 한다. 실제 이마트 이마트 close 증권정보 139480 KOSPI 현재가 102,700 전일대비 5,000 등락률 +5.12% 거래량 218,911 전일가 97,700 2026.04.16 11:39 기준 관련기사 탈쿠팡 반사이익 못 봤는데…"이마트, 실적 발표 후 주가 회복 기대" [클릭 e종목] SSG닷컴, 일주일간 '쓱 장보기 페스타'…신선·가공 최대 반값 이마트 "중고 장난감 기부하면 선착순 쿠폰팩 증정" 의 경우 1월과 2월까지 축산물 전체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14.7%와 8.9% 늘었다가 지난달에는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도 1~2월에는 축산물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10.8%와 18.8% 증가한 반면, 지난달에는 10.2% 떨어졌다. 이마저도 창립 기념으로 할인 혜택을 강화해 하락 폭을 만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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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대형마트는 캠핑 등 야외활동과 가족·친지 중심의 모임이 늘어나는 계절 특성을 고려해 축산 소비가 위축되지 않도록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이마트는 기존 비축 물량을 최대한 활용해 가격 인상 폭이 큰 축산물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선택지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는 가격이 오른 미국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캐나다산 소고기를 전년 대비 10% 이상 확대 운영하고, 가격 및 수급 변동성에 대비해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수입 냉동육을 6개월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재고를 늘렸다. 16일부터 22일까지는 소고기와 돼지고기, 양고기, 가금육 전반에 걸쳐 행사 카드와 회원 프로모션을 적용해 최대 반값 할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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