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닫고 모집인 줄이고…체질 바뀐 카드영업
빠르게 줄어든 오프라인 채널
불필요한 비용 덜어내는 카드사들
"단순 비용절감 넘어 구조 변화"
카드사들이 점포와 모집인을 계속해서 줄이고 있다. 비대면 채널 확대와 비용 절감 기조가 지속되면서 고객을 직접 확보하던 전통적인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플랫폼과 제휴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업 카드사 8곳(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국내 영업점포는 158개로 전년(184개) 대비 약 14% 감소했다. 카드 발급 및 이용 관리, 이벤트 참여 등 주요 서비스가 대부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온라인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점포의 필요성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카드 모집인도 빠르게 줄고 있다. 한때 2만명을 넘었던 모집인 수는 지난해 말 기준 3324명을 기록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백화점에서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소비자들이 온라인을 통해 직접 카드를 신청하는 방식이 일상화된 영향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영업 점포와 인력을 모두 줄이는 배경에는 수익성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본업 수익이 제한된 데다 조달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비용 절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카드사들은 대면 채널 축소뿐만 아니라 전사 조직 슬림화에 나서며 전반적인 지출을 아끼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점포·모집인 감소가 단순한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카드업권의 구조 자체가 변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사가 직접 고객을 접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이미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 및 제휴사를 통해 회원을 유입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다. 카드사는 PLCC를 통해 특정 브랜드 이용 고객을 자사 회원으로 끌어들일 수 있다. 별도의 모집 조직 없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어 비용 효율이 높은 방식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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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카드사의 경쟁력도 재정의되고 있다. 과거에는 대면 채널에서 얼마나 많은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최근에는 소비가 이뤄지는 디지털 채널과의 연결 능력이 더 중요한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집인을 통한 발급보다 플랫폼이나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비대면 채널 전환은 카드사가 강화한 측면도 있지만 소비자 인식 변화에 따른 흐름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포와 모집인 감소는 비용 절감 차원을 넘어 영업 구조 자체가 바뀐 결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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