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서울보다 지방이 수익률 더 높네"…VC업계 지역펀드 주목하는 까닭
지역성장펀드 전북 추가 선정
대경권·서남권·전북·울산 포함 5곳
KB인베 "지방 수익률, 서울보다 17%↑"
정부와 모태펀드가 전북 지역 추가선정으로 총 5개 권역에서 지역성장펀드 결성을 추진한다. 지역 투자 기업의 내부수익률(IRR)이 17.7% 더 높다는 결과가 나오는 등 벤처캐피털(VC) 업계의 지역투자 관심도 늘고 있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등에 따르면 전날 중기부·한국벤처투자는 지역성장펀드 조성지역으로 전라북도를 추가 선정했다. 전라북도 모펀드의 결성 예정액은 1000억원이다. 지역성장펀드는 지역사회, 지방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운영하는 지역 모펀드다. 올해부터 비수도권 각 지역에 최소 1개 이상의 모펀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5년간 3조5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대경권(대구·경북), 서남권(광주·전남), 대전, 울산이 총 3500억원 이상의 지역성장펀드 조성지역으로 선정돼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지방재정 투자심사에 돌입한다. 전날 추가 선정된 전북은 경남, 제주, 충북과 함께 후순위 조성지역으로 선정됐다. 후순위 조성지역은 재원 확보 시 추가 공모 절차 없이 펀드를 결성할 수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경정예산(추경)으로 600억원이 확정되면서 전북 지역을 추가선정 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지역 벤처투자 육성을 위해 지역 모태펀드 등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의 지역 모펀드는 2021~2022년 2개, 2023년 1개, 2024년 3개에서 지난해 4개까지 늘었다. 올해는 연초에만 권역별 기준 5개의 지역 모펀드가 결성을 앞둔 셈이다.
지역 투자에 대한 VC업계의 관심도 크다. 최근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026년 제1차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 내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과거 10년간 지역별 투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KB인베스트먼트의 수도권(서울 제외), 지방의 내부수익률(IRR)은 서울을 기준으로 각각 1.8%, 17.7% 높았다. 지방 포트폴리오일수록 높은 수익률을 보인 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상식과 다른 결과"라며 놀랍다는 반응도 나왔다.
윤 대표는 지방과 수도권의 수익률 차이의 원인으로 지방의 경우 투자 성과가 높은 섹터의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포트폴리오사 중 투자 성과가 높은 바이오·헬스케어, 에너지, IT(소프트웨어·하드웨어)에서의 비중은 지방이 높았던 반면, 수익률이 낮은 게임·미디어 센터의 비중은 서울·수도권이 더 높았다. 지역에 거점을 두고 있는 한 VC 대표는 "각 지자체에서 주력으로 두고 있는 기술들이 있는데, 그 인프라를 기반으로 딥테크 등 고부가 가치를 내는 산업의 초기기업들이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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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현 재원 구조로는 벤처기업이 성장기에 접어들었을 때 수도권으로 이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지역 거점 VC 대표는 "인구 비례로 따졌을 때 지역권 투자 재원은 아주 적은 수준"이라며 "창업을 위해서는 자금이 있어야 하는데, 돈이 모자라다 보니 초창기에는 소형 투자를 받아 지역에서 활동하다가 후속으로 갈수록 더 많은 금액을 투자받아야 하므로 수도권으로 본사를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중기부의 지역별 창업기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서울·수도권 창업기업 수는 54.79%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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