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실장, 카자흐·오만·사우디·카타르 등 4개국 방문
사우디·오만·카자흐서 잇단 성과…"나프타도 210만 톤 확보"
우회 송유관·해협 밖 저장기지까지…에너지 안보 대응 확대

정부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연말까지 원유 2억7300만배럴과 나프타 최대 210만t을 추가 확보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험을 근본적으로 낮추기 위한 우회 송유관과 호르무즈 해협 외부 석유 저장시설 구축 협의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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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경제협력 특사 자격으로 카자흐스탄·오만·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등 4개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15일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올해 말까지 원유 2억7300만배럴 도입을 확정 지었고 나프타도 연말까지 최대 210만t을 추가 확보했다"며 "이번에 확보한 원유와 나프타는 호르무즈 봉쇄와 무관한 대체 공급선에서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수급 안정화에 직접적이고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실장은 "사우디, 오만 등 산유국들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우회 송유관, 호르무즈 해협 외부 석유 저장 시설 구축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며 "중동 산유국들은 우리나라 원유 저장 시설을 활용하는 국제 공동 비축 사업 확대에 지속적인 관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확보한 원유·나프타 물량은 비상조치 없이 경제가 정상 운영되는 상황을 기준으로 원유는 3개월 이상, 나프타는 약 1개월 치 수입량에 해당한다.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는 지난해 기준 원유 61%, 나프타 54%로, 청와대는 중동 정세가 안정되기만 기다릴 수 없다고 보고 강 실장을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파견했다.


국가별로 보면 카자흐스탄에서는 원유 1800만배럴을 확보했다. 카자흐스탄은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한 수출 경로를 가진 산유국으로, 청와대는 이번 협의를 계기로 고위급 직접 소통 채널도 새로 구축했다. 오만에서는 우리 국적 선박 26척의 안전 통과 협조를 요청하는 한편, 연말까지 원유 약 500만배럴 공급 약속을 받았다. 나프타도 기존 도입분 40만t에 추가 물량을 더해 연말까지 총 200만t 수준을 확보하게 됐다는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그는 "오만이 인도양에 접해 있어 호르무즈 봉쇄의 직접 영향권 밖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대체 수입선 확보 측면의 의미가 크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4~5월 중 홍해 인접 대체 항만을 통한 원유 5000만배럴 선적을 확약받았고, 6월부터 연말까지 총 2억배럴을 우선 배정받기로 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총수입량의 3분의 1인 매년 3억 배럴을 공급하는 핵심 국가다. 강 실장은 "한국이 사용하고 있는 원유의 3분의 1 이상을 공급하는 사우디로부터 작년 수입량의 약 90%에 달하는 물량을 올해에도 확보했다"며 "나프타 역시 작년 연간 수입량인 50만t 수준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는 당초 순방 일정에 없었으나 지난 8일 새벽 현지에서 휴전 소식을 접한 뒤 긴급 방문이 성사됐다고 한다. 강 실장은 카타르 측이 "한국이 최우선"이라며 기존 LNG 계약을 지키겠다는 뜻을 전했고,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반 투자 협력 확대를 위한 실무 워킹그룹도 다음 주 중 꾸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카타르산 LNG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실제 공급의 변수로 남아 있다고 강 실장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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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이번 성과의 배경과 관련해 원유 확보와 방산을 연계하는 해석에 선을 그었다. 강 실장은 "가격은 시장가격 베이스로 논의한다"며 "지금은 돈이 있어도 원유와 나프타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접촉하는 경우는 있어도 정부가 특사단을 보내 정성 들이는 경우는 처음이라는 반응이 있었다"며 정부 차원의 정면 대응과 장기적 신뢰 관계가 우선 공급 약속을 이끌어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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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강 실장은 "이번 전쟁 추가경정예산에 나프타 도입 단가 상승분 지원 예산과 국내 비축기지 저장시설 확충 예산이 반영된 만큼 향후 산유국과의 공동비축 확대까지 연결되면 비상 상황에서도 수급 안정성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번 방문을 통해 확보된 성과가 구체적인 결실로 이어지도록 면밀하게 점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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