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빠진 호르무즈 통행 재개 협력 구상 검토
영·프, 17일 국제 화상회의 개최
선박 이동 지원·기뢰 제거·호위
美참여 놓고 이견…대서양 동맹 균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오는 1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유로운 통행을 재개하기 위한 국제 화상 회의를 개최한다. 유럽 주요국들은 미국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 구상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프랑스 대통령실 엘리제궁은 "안보 상황이 허락할 때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도 "이번 회의는 분쟁이 끝난 후의 국제 해운 보호를 위해 조율되고 독립적인 다국적 계획을 위한 노력을 진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랑스와 영국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 미국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중국과 인도도 초청받았으나 참석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유럽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제외하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해상 운송을 재개하기 위한 다국적 협력 전후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외교관들에 따르면 이 계획의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해운사들이 다시 통행하도록 하는 데 있으며, 유럽 함정은 미국의 지휘를 받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당국자들은 이란 전쟁이 끝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본다.
독일 고위 당국자에 따르면 이번 계획에 독일도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그간 독일은 호르무즈 해협 군사 개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 독일은 이르면 16일 참여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WSJ는 이에 대해 다국적 협력 계획의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이 구상의 목표는 크게 세 가지다. 해협에 발이 묶인 수백 척의 선박 이동을 지원하고, 대규모 기뢰를 제거하며, 정기적인 군사 호위 및 감시 체계를 구축해 안전한 운항을 돕는 것이다. 특히 기뢰 제거는 유럽이 미국 대비 강점을 가진 분야로, 150척 이상의 관련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이 끝나더라도 서방 군사력이 일정 부분 주둔해야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유라시아 그룹의 무즈타바 라흐만 유럽 책임자는 보험사와 해운사들이 선박 보호를 위한 호송 체계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다만 유럽 내부에서도 일부 이견이 있다. 프랑스는 미국이 개입할 경우 이란이 반발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영국은 미국을 배제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발을 사고 작전 범위가 제한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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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유럽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을 무력으로 재개방하기 위해 군함을 파견하라고 압박해왔다. 그러나 유럽 주요국들은 이를 거부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항구 봉쇄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으나, 스타머 총리 등 유럽 각국 정상들은 해상 운항 정상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며 이 요청도 거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거세게 비판했고, 대서양 동맹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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